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의 몰락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가 2024년 6월 챕터 11 파산을 신청하며 몰락했다. 품질 문제, 생산 지연, 재정 위기 및 내부 운영 실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는 전기차 스타트업의 도전과 한계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의 몰락 / inteliview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Fisker)의 몰락: 상세 타임라인

한때 전기차 업계를 이끌겠다는 비전을 품었던 피스커(Fisker)의 몰락은 2024년 6월 파산 신청(챕터 11)으로 정점을 찍었다. 피스커는 자사의 대표 전기 SUV 모델인 ‘오션(Ocean)’을 앞세워 시장을 흔들겠다는 야심을 드러냈으나, 생산 문제, 소프트웨어 및 기계 결함, 안전성 논란, 재정적 위기 그리고 내부 운영 실수 등이 연이어 발생하며 결국 실패로 귀결됐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 피스커의 위기 상황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한 타임라인을 통해 전기차 스타트업의 도전과 한계를 자세히 살펴본다.

2023년: 생산 목표 미달과 초기 경고

2023년 7월, 피스커는 2분기 정해둔 생산 목표인 1,400~1,700대에 미치지 못하며 1,022대 생산에 그쳤다. 이와 함께 같은 해 12월에는 연간 생산 목표치를 네 번째로 하향 조정하며, 10,000대 생산에 그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1년 전 제시했던 야심 찬 전망치의 4분의 1에 불과한 수치였다.

같은 해, 회사는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3억 4,000만 달러(한화 약 4,76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했으나, 이는 회사의 재정 악화를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2024년 초: 품질 문제와 판매 부진

2024년 들어 피스커의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오션 SUV에서 제기된 브레이크 손실, 동력 상실, 문이 열리지 않는 문제 등 다수의 기계적 결함으로 인해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잇따라 안전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피스커는 1월에 내부 판매 목표에도 미치지 못하며 하루 평균 1~2십 대의 차량만 판매했다. 이는 글로벌 일일 3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삼았던 공표된 계획과 거리가 먼 결과였다.

2024년 중반: 생산 중단과 대규모 구조조정

3월, 회사는 재정적 압박 속에서 생산을 6주간 중단했고, 잔고는 1억 2,100만 달러(약 1,694억 원)로 급감했다.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추가 투자 유치 및 공동 개발 파트너로 니산과 협상을 벌였지만, 협상은 최종 무산됐다. 이로 인해 피스커 주식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가 중단되며 상장 폐지가 결정됐다.

같은 시기에, 피스커는 직원 15%를 구조조정했고 이후에도 추가 감원을 단행하며, 불과 150명만 회사에 남았다.

2024년 하반기: 파산 절차와 끝나지 않은 논란

6월, 피스커는 결국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회사는 자산 5억~10억 달러(약 7,000억~1조 4,000억 원), 부채는 1억~5억 달러(약 1,400억~7,000억 원)로 보고했다. 파산 절차 속에서 피스커는 차량 데이터 이전 문제, 리콜 비용 분담 논란, 미지급 임금 및 건강보험 문제 등 여러 난관에 부딪혔다.

10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피스커가 기록 보전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를 조사했고, 마지막으로 피스커의 본사가 폐쇄되면서 사무실과 생산시설이 관리 소홀 상태로 방치됐다.

교훈: 스타트업 성공의 조건

피스커의 실패는 전기차 스타트업이 직면할 수 있는 도전을 잘 보여준다. 완성차 업계는 제품 품질, 생산 능력, 고객 신뢰, 내부 관리 등 복합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만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분야다. 피스커의 사례는 이러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며, 다른 스타트업들에게도 귀중한 교훈을 제공한다.

피스커의 몰락은 전기차 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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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리 기자
정유리 기자는 테크놀로지 및 IT 산업 전문 기자로, 첨단 기술 동향과 글로벌 IT 시장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제공합니다.
2024. 11. 16. 03:28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