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력 대통령 당선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데이비드 삭스를 백악관 AI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로 지명하면서 그의 논란 많은 발언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삭스는 기술업계의 주요 인물로, 특히 오픈AI(OpenAI)의 비영리에서 영리로의 전환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삭스의 임명과 그 배경
트럼프는 지난 12월 5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을 통해 삭스의 임명을 발표했다. 삭스는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로 불리는 테크 업계의 영향력 있는 그룹의 일원이다. 이 그룹에는 일론 머스크, 유튜브 공동 창업자 스티븐 첸, 투자 거물 피터 틸 등이 포함된다.
삭스의 임명 소식은 암호화폐 커뮤니티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는 대표적인 솔라나(Solana) 지지자로 다수의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AI 업계에서도 삭스의 ‘오픈소스 AI 솔루션’ 강조와 ‘산업의 자율 규제’ 지지 입장을 통해 일부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삭스와 오픈AI 간의 갈등
삭스는 오픈AI의 영리 전환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가한 바 있다. 특히, 그는 팟캐스트에서 “오픈AI가 일론 머스크를 속이고, 초창기에 비영리 연구기관이라는 명목 하에 투자금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2015년 비영리 연구단체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영리 사업 부문을 도입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에는 약 157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66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성사시키며 논란이 증폭되었다.
삭스와 함께 방송에 출연한 억만장자 마크 큐반도 “기업이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는 결국 업계에서 신뢰를 잃게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오픈AI를 ‘신뢰를 깎아먹는 사업 운영 방식’의 사례로 지적하며 비난을 쏟아냈다.
머스크와의 깊은 연관성
삭스의 이번 임명은 그와 일론 머스크 간의 깊은 관계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는 오픈AI의 초기 투자자로 5000만 달러를 출자했으나, 이후 오픈AI의 영리화 방침에 반발했다. 최근 그는 자신의 AI 회사인 xAI와 함께 오픈AI의 영리화 전환을 저지하기 위해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삭스의 임명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으며, 이는 AI 및 암호화폐 정책 방향에서도 머스크와 삭스가 상당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AI와 암호화폐 정책의 새로운 방향
삭스가 AI와 암호화폐 정책에 총괄적인 역할을 맡으면서, 미국의 두 기술 분야 발전에 새로운 기조가 형성될 전망이다. 삭스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시장 중심의 접근 방식을 강화할 것을 주장해왔다. 이는 기존 바이든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와는 대조적이다. 암호화폐 업계는 이 같은 변화가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오픈AI의 CEO인 샘 올트만은 트위터를 통해 삭스의 임명에 축하 메시지를 전했지만, 머스크는 이에 대해 조롱하는 이모티콘과 함께 반응해 주요 인물 간의 미묘한 갈등 구도를 보여주었다.
암호화폐와 AI 업계 반응
삭스의 임명은 암호화폐 및 AI 업계에서 논란과 기대를 동시에 불러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업계에 필요한 혁신과 자율성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규제 완화가 기술 남용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데이비드 삭스가 이제 미국 기술 정책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그의 행보가 글로벌 기술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