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로 인공지능 컴퓨팅 접근성 향상, 효율성 증대
최근 인공지능(AI) 시장이 폭발적인 성장을 보이며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신기록을 경신했다. 2024년 3분기 동안 AI 관련 스타트업들은 무려 11억 8000만 달러(약 1조 5800억 원)를 투자받아 전체 벤처캐피털 자금 중 3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같은 중앙집중식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면서 비용 증가와 서비스 장애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 대안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 클라우드를 제시하는 곳이 있다. 탈중앙화 클라우드 서비스는 비용 절감, 유연성, 안정성을 모두 제공한다고 알려져 있다. 탈중앙화 네트워크 ‘Theta Network’의 전략 책임자 웨스 레빗(Wes Levitt)은 최근 팟캐스트 에서 탈중앙화 네트워크가 어떻게 인공지능 컴퓨팅에 대한 접근성을 민주화하고 있는지 설명했다.
대학교도 주목하는 탈중앙화 클라우드
Theta Labs는 AI, 미디어,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탈중앙화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Theta Network의 개발사다. 초기에는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중점을 두었으나, 최근 AI에 대한 수요 급증에 따라 관련 고객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웨스 레빗은 “최근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우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같은 대학들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한국 주요 대학교 5곳 중 4곳으로 확장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리건 대학교와도 계약을 맺었으며, 미국의 다른 대학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교가 Theta Network에 관심을 가지는 주요 이유는 바로 예산 문제다. AWS 등 전통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의 높은 비용으로 인해 많은 대학이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할 때 유연하게 사용할 방법을 찾고 있다. 대학은 연구 진행을 위해 단기간에 컴퓨팅 자원을 대량으로 사용한 뒤, 다시 수요가 줄어드는 패턴을 보인다. 레빗은 “이들은 특정 시점에서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싶어 하지만, 3년간의 장기 계약을 맺고 고정적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이를 탈중앙화 클라우드가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탈중앙화 클라우드와 AWS의 공존 가능성
최근 블록체인 분야에서 AI와 빅데이터 관련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분야의 암호화폐 시장 자본금은 지난 2023년 12월 161억 7000만 달러(약 21조 7800억 원)에서 불과 1년 새 700억 달러(약 94조 2500억 원)를 넘어섰다.
그렇다면 AWS와 같은 중앙집중식 클라우드가 탈중앙화 서비스로 대체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이에 대해 레빗은 “우리 프로젝트는 중앙집중식 클라우드를 완전히 대체하려는 게 아니다. 특정한 경우에는 중앙집중화된 클라우드가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 있을 것이다”라며 양쪽이 공존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네트워크보다는 특정 지역에 집중된 노드 클러스터가 필요한 모델의 경우, 중앙집중식 클라우드가 여전히 유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중앙화 클라우드도 나름의 역할과 특성을 바탕으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탈중앙화 AI가 중앙집중식 모델과 유사한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학교와 기업 모두를 위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선택
탈중앙화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유연성과 비용 절감은 대학뿐만 아니라 기업 및 기타 조직에도 매력적인 옵션으로 다가가고 있다. 특히 AI와 빅데이터 관련 솔루션이 필요한 기관들에 적합한 대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스 레빗은 마지막으로 “탈중앙화 클라우드는 단순히 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정 시점에서의 사용량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다”며 이 분야의 잠재력을 자신했다.
탈중앙화와 블록체인 기술이 계속해서 진보하는 가운데, 이러한 기술이 얼마나 많은 산업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