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로-스위치, 대규모 원자력 에너지 공급 협약 체결
미국의 원자력 스타트업 오클로(Oklo)가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스위치(Switch)와의 협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는 20년간 12기가와트(GW)에 달하는 에너지를 스위치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 협정을 발표했다. 해당 소식에 오클로의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12월 18일(현지시간), 오클로와 스위치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클린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장기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오클로 측은 이번 협정이 자사 원자력 기술의 상용화 및 확장성을 입증하는 중대한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합의 내용과 영향
오클로의 ‘파워하우스(powerhouses)’라 불리는 소형 원자로는 향후 스위치의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할 것이다. 양사가 발표한 협정에는 12GW의 에너지를 20년 동안 제공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개별 프로젝트와 관련된 세부 계약은 향후 단계별로 발표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발표에선 정확한 재정적 세부사항은 공개되지 않았다.
오클로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제이콥 드와이트(Jacob DeWitte)는 “스위치와의 협력은 초기 파워하우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실행뿐 아니라, 향후 수십 년간 고객 수요를 입증함으로써 회사의 확장성을 가속화할 기회”라고 말했다. 오클로는 현재 첫 파워하우스 건설과 관련한 규제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며, 아이다호주에 건설될 첫 프로젝트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 원자력 에너지로 이동
이번 발표는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원자력 에너지 이용을 늘리는 모멘텀 속에서 이루어졌다. 아마존(Amazon),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같은 선두 기술 기업들은 최근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원자력 발전소와의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클린 에너지로의 전환과 같은 환경적 책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에너지원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과 맞닿아 있다.
반면, 원자력 협약이 지역 주민들에게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한 규제 당국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의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클로, 상승하는 주가와 도전 과제
2024년 현재, 오클로의 주가는 올해 초 대비 약 80%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빅테크 기업들의 원자력 에너지 관련 투자 소식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신호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번 협약 발표 직후 오클로 주가는 한때 23달러까지 상승했으나, 다시 19달러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오클로의 성공 여부는 향후 규제 승인 및 파워하우스 프로젝트의 시간 내 완공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향후 추가적인 고객 프로젝트를 유치하고, 원자력 기술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결론
오클로와 스위치 간 협력은 미국 데이터센터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잠재력을 입증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규제와 에너지 비용 문제 등 넘어야 할 산도 분명하다. 한국에서도 데이터센터, 클린 에너지, 그리고 차세대 원자력 기술의 융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사례는 국내 시장에도 중요한 참고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