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모기지 금리로 타격받은 미국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
미국 주요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의 주가가 급락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가 매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4분기 실적과 향후 전망 모두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보였다.
실적 감소와 주가 하락
18일(현지시간) 발표된 레나의 4분기 실적에 따르면, 주당순이익(EPS)은 4.06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99억 5,000만 달러(약 13조 9,3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로, 분석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의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결과다.
레나는 이번 매출 감소의 원인으로 주택 인도 물량이 7% 줄어든 2만 2,206가구로 감소한 점, 그리고 평균 주택 판매 가격이 2.5% 하락한 43만 달러(약 6억 20만 원)로 떨어진 점을 지적했다. 신규 주문도 3% 감소해 1만 6,895가구를 기록했으며, 신규 주문의 총 가치 역시 1% 감소한 71억 8,000만 달러(약 10조 376억 원)에 그쳤다.
‘주택 구매 제한성’이 주요 문제
스튜어트 밀러(Stuart Miller)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단기 금리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금리가 분기 중 약 100베이시스포인트(bp) 상승하면서 주택 시장은 한층 더 도전적인 환경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높은 금리로 구매 여력이 제한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아
레나는 현재 분기 신규 주문 수량을 1만 7,500~1만 8,000건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만 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주택 인도 물량 역시 1만 7,000~1만 7,500건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레나의 주가는 4.5% 하락한 139.37달러를 기록하며, 1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 주가 하락은 주택 시장의 불확실성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 독자들에게 미치는 시사점
미국 주택 시장의 변화는 글로벌 경제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특히 높은 금리가 소비자 심리와 실질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하며, 이는 한국의 모기지 및 주택 관련 정책에도 참고할 만한 자료로 볼 수 있다. 금리 상승기가 이어지며 한국의 부동산 시장에도 유사한 도전 과제가 닥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