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주가 급락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주가가 16% 하락하며 최근 몇 달 간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소비자 시장의 수요 약세와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인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결과다.
19일(현지시간) 인베스토피디아(Investopedia)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현 분기 매출이 약 79억 달러(약 11조 6000억 원)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회사는 PC 교체 수요 약화와 자동차 및 산업 부문에서의 수요 감소를 주요 요인으로 지적했다.
월가의 반응: 하향 조정과 엇갈린 전망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마이크론의 주식 등급을 기존의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목표 주가를 125달러(약 17만 5000원)에서 110달러(약 15만 4000원)로 하향 조정했다. BoA 분석가들은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약세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특히 NAND 플래시 메모리의 가격 하락 압박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이 회사의 영업 마진이 2025 회계연도 2분기 및 3분기 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티그룹(Citi)은 마이크론에 대한 ‘매수’ 등급을 유지했지만, 2025년과 2026년의 매출 및 이익 전망치를 각각 하향 조정했다. 시티는 2025년 주당순이익(EPS)을 6.75달러(약 9450원), 매출을 346억 달러(약 48조 4000억 원)로, 2026년 EPS를 13.31달러(약 1만 8600원), 매출을 450억 달러(약 63조 원)로 예측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모두 낮아진 수치다.
긍정적인 견해: “일시적인 역풍”
반면 웨드부시 증권(Wedbush Securities)은 마이크론에 대한 ‘아웃퍼폼’ 등급을 유지하며 125달러(약 17만 5000원)의 목표 주가를 제시했다. 이들은 현재 마이크론이 직면한 도전 과제가 단기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마이크론의 미래는 밝다”며, 향후 반도체 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강조했다.
업계 전망과 주식 변동성
이번 발표는 주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과잉 공급 문제와 가격 하락, 그리고 글로벌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화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의 연방 지원금을 확보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과 반도체 공급망 문제는 다른 경쟁 업체들도 유사한 과제를 직면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마이크론의 대응 전략이 주목된다.
마이크론 주식은 이번 하락으로 인해 최근 몇 달간의 최저 수준에 도달했지만, 일부 전문가는 현재의 상황을 비관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