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산타랠리’, 월가 투자자들의 기대감 고조
2024년 말,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연말 증시에서 ‘산타랠리’로 불리는 시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이 랠리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초까지, 연말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 역사적 패턴을 가리킨다.
미국의 금융 시장에서는 이러한 산타랠리를 통해 올해 강세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해를 낙관적인 기운으로 맞이하는 기대가 크다. 특히 올해는 이미 S&P 500 지수가 연초부터 약 24% 상승했으며, 추가적인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투자회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Bespoke Investment Group)의 공동 설립자인 폴 히키는 “연말 시장은 기업 뉴스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는 보너스 투자와 세금 최적화를 위한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산타랠리의 역사적 성과와 전망
카슨 그룹(Carson Group)의 자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연말 산타랠리는 약 76%의 확률로 발생했으며, 그 기간 평균 수익률은 1.7%를 기록했다. 이러한 통계는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올해 시장은 다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최근 몇 일간 하락하며 주목받았으며, 다른 주요 지수들 역시 주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전략가 라이언 데트릭은 “12월 초반의 약세는 흔히 나타나는 패턴”이라며 역사적으로 선거 연도와 12월 시장 데이터를 근거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최근 블로그 게시물에서 “산타를 믿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산타랠리와 투자자 심리
‘산타랠리’라는 개념은 알머넥(Abstract Almanac)의 편집장 제프리 허쉬의 아버지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연말 시장에서 투자를 결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잘 반영한다. 허쉬는 “이 시기는 대체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 그러나 랠리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투자자들이 향후 시장에 대해 불안해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산타랠리가 발생하지 않을 경우, 과거 경제적 불황이 뒤따르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예외도 존재한다. 지난해 S&P 500 지수는 해당 기간 동안 0.9%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초에 다시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연말 시장, 한국 투자자들에게 주는 시사점
산타랠리는 미국 증시에 국한된 현상이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간접적 영향을 미친다.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 국내외 투자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국내 투자자들도 연말 연준(Fed) 움직임과 함께 산타랠리의 발생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특히, 환율 변동성과 함께 미국 증시의 연말 흐름을 분석함으로써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전략적인 투자를 계획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024년의 마무리가 투자자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줄지, 아니면 긴장감을 더할지는 연말과 새해 초 양상을 통해 곧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