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도약과 함께 400% 상승한 마이크로스트래지 주식, 나스닥 100 지수 편입 예정
마이크로스트래지(MicroStrategy)의 주식이 올해 들어 400% 이상 상승했으며, 이러한 성과는 이 회사의 비트코인 구매 전략과 맞물려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나스닥(Nasdaq) 100 지수에 편입되며 금융 시장에서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10만 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적인 상승세 속에서 마이크로스트래지의 주가는 급등했다. 회사는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삼는 독특한 전략을 펼치며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구매를 통한 상승세
마이크로스트래지는 2020년 처음 비트코인을 매수하며 당시 가격이 약 $11,000에 거래되고 있을 때부터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회사는 444,262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의 약 2%에 달한다. 이로써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블랙록의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회사는 비트코인 투자 성과를 ‘비트코인 수익률(bitcoin yield)’이라는 독특한 지표를 통해 측정하고 있다. 이는 회사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주식당 희석된 비율로 얼마나 증가했는지를 계산한 지표이다. 2023년 말 기준 비트코인 수익률은 0.91이었으나, 2024년 12월 23일 기준 1.576으로 증가하며 73.1%의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레버리지를 활용한 저돌적인 투자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무이자 채권 발행이나 추가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며, 이를 비트코인 구매에 투입한다. 회사는 이러한 방식으로 향후 3년간 420억 달러(약 588조 원)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은 단순한 차익 거래(arbitrage)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접근 방식으로, 회사는 기존 비트코인 보유분 일부를 담보로 신규 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구매한다. 비트코인의 장기적인 상승세에 기대어 이러한 자산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목표로 한다.
나스닥 100 지수 편입과 그 의미
마이크로스트래지가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더 많은 투자자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지수는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대형 기술 기업이 포함된 지수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지수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도 마이크로스트래지 주식을 포함하도록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의 긍정적인 전망과 마이크로스트래지의 특이한 투자 전략을 근거로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어, 번스타인 리서치는 마이크로스트래지에 대한 주가 목표를 기존의 $290에서 $600(약 84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는 약 $360(약 50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식 과열에 대한 우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지의 주가가 과열되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는 전문가들은 회사의 레버리지 전략이 비트코인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는 CNBC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관련 주식은 암호화폐 자체보다 더 큰 수정 가능성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숏 셀러로 유명한 시트론 리서치 역시 회사의 주식이 지나치게 높은 거래량과 함께 비트코인 기본 펀더멘털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비판하며 마이크로스트래지에 대한 공매도를 진행했다.
비트코인과 함께 가는 미래
마이크로스트래지는 단순한 소프트웨어 회사에서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전환하며 금융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된 후에도 회사의 전략과 비트코인의 장기적 향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레버리지를 통한 투자 전략과 비트코인 가격의 변동성이라는 양날의 검은 계속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을 요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