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업체 유나이티드 스틸(United States Steel, X)과 일본 닛폰 스틸(Nippon Steel)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약 141억 달러(약 18조 8,000억 원) 규모의 인수 합병 계약을 국가 안보를 이유로 차단한 것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두 기업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한 법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1월 6일(현지시간), 두 회사는 워싱턴 D.C. 연방 항소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이 “헌법이 보장하는 적법 절차 원칙을 위반했고”, “정치적 영향을 부당하게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에 관한 미국연방심의위원회(CFIUS)의 검토 과정도 문제삼으며, 법원에 거래 차단 명령을 무효화할 것을 요청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노조 간부 추가 소송
유나이티드 스틸과 닛폰 스틸은 경쟁자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 CLF)와 해당 회사의 CEO인 로렌코 곤칼베스(Lourenco Goncalves), 그리고 철강 노조연맹의 데이비드 맥콜(David McCall) 회장도 별도로 소송 대상으로 삼았다. 두 기업은 이들이 거래를 방해하기 위해 공모하고, 유나이티드 스틸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려 한 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2023년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유나이티드 스틸 인수를 타진했으나 닛폰 스틸의 인수 발표 이후 거래를 철회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인수 제안은 미국철강노조(USW)의 지지를 받았으며, 워싱턴의 반발도 덜했던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두 기업은 클리블랜드-클리프스가 “반경쟁적 행위”를 더 이상 진행하지 못하도록 법원 명령을 구하며, 추가적으로 재정적 배상도 요구하고 있다.
정부와 노조의 반응
이에 대해 미국철강노조의 데이비드 맥콜 회장은 닛폰 스틸 인수를 차단한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가 “미국의 중요한 공급망을 지지하는 국내 철강 산업을 보호했다”며 이번 소송이 근거 없다고 일축했다. 클리블랜드-클리프스 측은 현재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 철강 산업과 시장 반응
바이든 행정부가 이 거래를 차단한 배경은 미국 내부 철강 제조업 및 국가 안보 측면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한편, 유나이티드 스틸 주가는 이날 4% 이상 상승하며 시장에서는 두 기업의 강경 대응이 주목받았다. 이번 소송의 결과는 미국 철강 산업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귀추가 주목된다.
FAQ
- Q: 바이든 대통령이 왜 거래를 차단했나요?
바이든 대통령은 닛폰 스틸의 유나이티드 스틸 인수가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거래를 차단했습니다. - Q: 유나이티드 스틸의 주가에 이번 소송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소송 발표 후 유나이티드 스틸 주가는 4% 이상 상승했으며, 소송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