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나비타스 반도체(NASDAQ: NVTS)가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의 우려 속에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해당 기업의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나비타스는 첨단 질화갈륨(GaN) 전력 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반도체 제품을 설계, 개발, 판매하는 회사다. GaN 기술은 전통적인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에너지 효율성과 충전 속도가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나비타스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분기 나비타스의 매출은 2,17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큰 변화가 없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6% 증가하며 소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회사의 수익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는 전기차(EV)와 태양광 시장에서 지속적인 수요 둔화가 소비자 제품 출시를 지연시킨 탓으로 지적됐다.
나비타스의 투자자로 알려진 메리디안 컨트라리언 펀드는 최근 발표한 투자자 서한에서 나비타스의 장기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며, 현재의 어려움은 산업 주기의 특성에 따른 한시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이 펀드는 2023년 초 모바일폰 시장의 하락으로 나비타스 주가가 저평가됐을 때 포지션을 늘렸으며,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나비타스가 1억 달러 이상의 순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등 재무 건전성이 뛰어나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비타스의 주가는 지난 1개월 동안 7.87% 하락했으며, 지난 52주간 65.16%의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1월 27일, 나비타스의 주식은 2.46달러로 마감하며 약 4억 5,952만 달러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현재 나비타스는 헤지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과거보다 관심이 줄어든 상태다. 3분기 기준 약 8개의 헤지펀드가 나비타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 분기의 15개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나비타스의 어려움이 단기적인 시장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EV와 태양광 시장이라는 고성장 기대 산업에서의 수요 둔화와 경기 불확실성이 향후 실적 회복에 도전을 안길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장기적으로 에너지 효율화 기술의 중요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러한 기술 기반 기업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에너지 효율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나비타스와 같은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은 언젠가 재평가 받을 날이 올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투자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와 같은 성장률이 높고 빠른 수익 실현이 가능한 기술 분야가 에너지 반도체처럼 단기적 불확실성이 높은 영역보다 현재 더 매력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특히, AI 관련 기업들이 주식을 낮은 수준에서 거래하고 있는 경우, 잠재적인 높은 투자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론적으로 나비타스가 보다 나은 시장 상황에서 기술적 강점을 어떻게 활용하고 현재의 주가 하락세를 반등의 기회로 삼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하지만 단기적 투자보다는 중장기적 안목을 가진 투자자들에게 더 적합한 종목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