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탑·AMC 주가, ‘로어링 키티’의 게시물 후 급등
유명 인플루언서이자 소셜미디어 핸들 ‘로어링 키티’로 잘 알려진 키스 길(Keith Gill)의 최근 게시물이 게임스탑(GameStop)과 AMC 엔터테인먼트(AMC)의 주가를 급등시키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길의 게시물은 지난 2021년 게임스탑 쇼트 스퀴즈(short squeeze)를 촉발했던 계기로도 유명하다.
12월 5일, 길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구 트위터)에 2006년 타임(TIME) 매거진의 유튜브 헌정 사진을 재구성한 이미지를 게시했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 게시물 하나만 남겼지만, 곧바로 투자자들은 이에 반응하며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게시물 이후 게임스탑의 주가는 16% 이상 급등하며 거래 중 최고 30.87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변동성이 커지며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그 후 게임스탑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며 28.6달러로 마감했다. 최근 5일간의 데이터를 보면 주가는 여전히 6%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솔라나 기반 게임스탑 밈코인도 주목받아
게임스탑과 공식적인 연관이 없는 솔라나(Solana) 기반 밈코인 ‘게임스탑(GME)’ 역시 길의 게시물 이후 72% 상승하며 코인 가격이 0.007672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다시 하락하여 0.006488달러로 안정화되었다. 이 밈코인은 여전히 투기적 성격이 강한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길의 영향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날 AMC 엔터테인먼트의 주가 또한 상당한 상승을 기록했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AMC의 주가는 장중 최고 5.55달러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는 2021년 6월 18일 기록한 261달러의 역사적 최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과거부터 이어진 ‘로어링 키티’의 영향력
키스 길은 게임스탑 쇼트 스퀴즈 사건으로부터 시작해 소셜미디어에서의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2021년 게임스탑 쇼트 스퀴즈 당시 주가는 한 달 만에 1000% 이상 폭등하며 월가의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 이러한 사건 이후 길은 2021년 2월 미 의회에서 증언을 하기도 했다. 이후 AMC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6월 19일을 끝으로 소셜미디어 활동을 중단했고, 사실상 3년 가까이 침묵에 들어갔다.
그러나 올해 5월, 길은 다시 소셜미디어로 복귀하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9월에는 솔라나 기반 밈코인 ‘Chewy(CHWY)’와 관련된 또 다른 암시적인 게시물을 올렸고, 해당 코인은 약 28% 상승하며 0.011달러를 초과하기도 했다. 이러한 그의 행보는 암호화폐와 일부 주식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법적 논란 속에서도 이어지는 영향력
게임스탑 주식 관련 활동으로 길은 법적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지난 6월 28일, 한 게임스탑 투자자가 길을 상대로 ‘펌프앤덤프'(Pump and Dump) 사기 혐의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길이 소셜미디어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게임스탑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풀렸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해당 소송은 3일 만에 원고의 자진 철회로 기각되었다. 에릭 로젠(전 연방검사)은 이 소송이 법적 근거가 부족해 처음부터 실패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길은 투자자들과 밈 거래자들에게 오랫동안 주목받아온 인물이다. 그의 활동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반응과 시장 움직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으며, 이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주시하는 투자자들은 단순히 밈코인 시장뿐 아니라 일부 주류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변화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