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세에 브로드컴 주가 급등, S&P 500 ‘평면 마감’
미국 유명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Broadcom)의 주가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인한 매출 상승과 호실적을 발표하며 급등했다. 이러한 시장 활황에도 불구하고, 13일(현지시간) 주요 미국 증시는 연방준비제도의 금리결정을 기다리며 비교적 큰 변동 없이 마감됐다.
S&P 500 지수는 이날 보합세로 마감했으며, 다우 지수는 0.2% 하락, 나스닥 지수는 0.1% 상승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말 금리 정책 회의 결과를 예의 주시하며 거래를 이어갔다.
브로드컴의 AI 비즈니스와 가파른 성장
브로드컴 주가는 이날 24.4%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 회사의 시가 총액은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회사가 발표한 2024 회계연도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결과를 냈기 때문이다. 특히 AI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회사의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는 점이 투자자와 분석가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복수의 금융 기관은 이번 실적 발표 이후 브로드컴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AI 기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데이터 센터 및 AI 관련 제품의 주문 증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브로드컴은 이날 S&P 500 지수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기타 주요 종목의 움직임
반면 서버 제조업체 슈퍼마이크로 컴퓨터(Super Micro Computer)의 주가는 3.9% 하락했다. 이는 나스닥 100 지수에서 해당 종목이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심화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회계 문제와 감사 기관의 사임으로 인해 투자자 신뢰가 감소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또 다른 종목으로는 냉동 감자 제품 제조사 램 웨스턴(Lamb Weston)이 6.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가 최근 포스트 홀딩스(Post Holdings)와의 매각 협상에 나섰다는 보도가 주요 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램 웨스턴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박 속에서 회사 매각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제적 배경과 연준의 움직임
브로드컴의 주가 상승 외에도 시장은 최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지표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 주의를 집중하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이러한 기대감은 증시에 영향을 미쳤으나, 전반적으로는 큰 변동 없이 한 주를 마감했다.
또한, UBS의 분석가들이 철강 제조사 누코(Nucor)에 대해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며 주가가 4.7% 하락했다. 이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보호무역 정책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철강 주식의 평가 위험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AI와 데이터 중심의 활황 속 한국 투자자들에게 주는 시사점
이번 브로드컴의 주가 상승과 AI 수요 증가는 한국의 반도체 및 AI 관련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AI 기술과 관련된 인프라 구축이 글로벌 마켓 트렌드로 자리 잡는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이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또한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한국 금융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금리 변화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증시 자금 흐름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브로드컴과 같은 사례는 AI와 같은 신기술 분야가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고 있는지에 대한 귀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