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 UFJ 금융그룹(MUFG)이 일본 내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1위 기업 웰스나비를 인수한다. 이는 자산 운용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소액 투자자층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는 MUFG가 웰스나비의 모든 주식을 공개매수(TOB) 방식으로 매입하며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1월 29일 보도에서 MUFG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내 자산 운용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거래는 일본 정부가 시행 중인 소액 투자 비과세 제도(NISA)의 확산에 발맞춰 중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한 양사의 전략적 협력이다. MUFG는 올해 3월 이미 웰스나비 지분 15% 이상을 매입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이번에는 나머지 지분까지 확보해 완전한 통합을 이루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웰스나비는 도쿄증권거래소 성장시장(그로스 시장)에서 상장 폐지될 예정이다. MUFG는 TOB 절차를 올해 안에 완료하고, 추가적으로 강제 매입 절차를 통해 남은 소액주주의 지분을 확보한 후 웰스나비를 완전한 자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웰스나비 현재 경영진은 기존 자리에 남아 회사 운영을 지속할 예정으로, 급격한 구조조정보다는 조직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인수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을 선도하는 웰스나비는 독창적인 투자 알고리즘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사용자가 간단한 온라인 설문에 답하면 최적화된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며, 이를 자동으로 실행하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 10월 말 기준 웰스나비의 운용 자산 규모는 약 1조 3천억 엔으로, 이는 다른 국내 주요 경쟁사들인 ‘머니 디자인’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이러한 우수한 시장 점유율이 MUFG의 인수 결정에 주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웰스나비의 기업 가치는 약 627억 엔으로 평가된다. MUFG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약 530억 엔 규모의 추가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며, 인수가는 프리미엄 조정 막바지 단계를 거치는 중이다.
이번 거래는 MUFG가 디지털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고자 하는 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웰스나비와 같은 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는 투자 환경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가운데 고객 니즈에 신속히 대응하려는 선택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 금융 시장 내 디지털 서비스 수요는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세대 및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 간편하고 직관적인 플랫폼 선호가 두드러진다.
MUFG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산 운용 시장의 디지털 전략을 선도하며 일본 금융권의 미래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인수는 기존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 자산관리로의 전환을 상징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