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비야디(BYD)가 또 한 번 친환경차 시장에서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열한 번째 달에서도 신에너지차(NEV) 판매량이 50만 대를 넘어섰다. 이는 두 달 연속 달성한 판매 실적으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비야디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비야디는 11월 한 달 동안 총 50만6천804대의 NEV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67.87% 증가한 수치다. 지난 10월 판매 실적(50만2천657대)과 비교해도 소폭 상승한 0.83%로, 뚜렷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특별히 내연기관 차량 생산을 완전히 중단한 이후 본격적으로 친환경차 생산에 집중하면서 이루어낸 결과다.
비야디는 지난 2022년 3월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 및 판매를 중단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와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 생산에 전념하기 시작했다. 이 전략은 대성공을 거두며,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했다.
11월 기준 비야디의 NEV 승용차 판매량은 50만4천3대로, 전년 동월 대비 67.23% 증가했다. 직전 달과 비교해서도 0.69% 증가한 성적을 보였다. 상용차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이 눈에 띈다. 2천801대의 상용 NEV를 판매했는데, 이는 작년 같은 달보다 433.52% 급증했고, 직전 달에 비해서도 31.44%나 상승했다.
특히 PHEV 모델의 판매 증가세가 인상적이다. 한 달 동안 30만5천938대의 PHEV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133.13%에 달했다. 다만, 10월 판매량과 비교하면 1.60% 감소하며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 이는 올해 2월 이후 처음으로 PHEV 판매가 감소한 달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는 전체적인 시장의 성장세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글로벌 확대 전략도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다. 비야디의 11월 해외 판매량은 3만97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했다. 비야디는 북미, 유럽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실적은 단순히 비야디만의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를 강력히 지원하며 내연기관 시대에서 친환경차 시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비야디는 이러한 환경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고 있는 선두 주자다.
비야디의 지속적인 성장세는 중국이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더욱 확장할 가능성을 높인다. 글로벌 NEV 시장에서 이미 강력한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비야디는 가격 경쟁력을 기본으로, 기술 혁신과 해외 시장 확대 전략을 통해 앞으로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PHEV 부문에서의 판매 감소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친환경차 시장이 단순한 판매 성장률뿐 아니라 제품군 간의 균형을 맞춰야 함을 보여준다. 비야디가 향후 이러한 감소세를 어떻게 극복하고, BEV와 PHEV 모델 간의 경쟁력을 조율해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비야디의 이번 성과는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도 중요한 메시지를 전한다. 특히 내연기관 차량의 종말이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단순히 차량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배터리 기술, 충전 인프라, 친환경 공급망 등 다방면에서의 혁신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비야디는 앞으로도 친환경차 판매 목표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양한 신차 라인업과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해 매달 새로운 기록을 써 내려갈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을 넘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비야디의 행보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