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 AGI의 ‘재정적 정의’ 협약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OpenAI가 인공지능의 차세대 목표인 인공지능 일반화(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에 대해 ‘재정적 정의’를 포함한 내부 합의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GI 달성을 기술적 또는 철학적 기준이 아닌 기업의 수익으로 측정한다는 독특한 관점이다.
12월 26일(현지시간), 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보도에 따르면 양사 간 합의는 AGI를 “최소 1,000억 달러(약 140조 원)의 수익을 창출하는 AI 시스템을 개발했을 때”로 정의하고 있다. 이로 인해 OpenAI는 수익성 위주의 AGI 정의에 따라 기술적 목표와 재정적 목표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AGI와 수익 창출의 상관관계
보고서에 따르면 OpenAI는 올해 말까지 수조 원 단위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9년까지 흑자 전환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러한 재정 상황을 감안할 때, AGI 도달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는 OpenAI가 AGI를 달성한 뒤에는 기술 접근 권한을 잃게 되는 조항이 있어, OpenAI가 이른 시점에 AGI 선언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을 제한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그러나 이번 협약으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 시스템에 몇 년간 추가적인 접근 권한을 확보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OpenAI의 o3 모델과 AGI 가능성
최근 OpenAI는 새로운 AI 모델인 ‘o3’를 발표하며 AGI 도달 가능성을 두고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모델의 성능 향상에도 불구하고, 높은 컴퓨팅 비용이 발생하며 해당 기술이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의 수익 중심 AGI 접근 방식에 부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AGI의 정의가 각기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며, Open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접근이 기술적인 논의보다는 재정적 프레임에 의해 좌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는 기술 발전을 뒤따르는 상업적 논리와 윤리적 기준 사이에서의 균형이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게 만들고 있다.
AGI와 기술적 정의의 모호성
OpenAI가 AGI 목표 달성에 근접했다는 주장과 달리, 기술 전문가들은 AGI 정의 자체가 기술적, 철학적, 재정적 관점에서 여전히 불명확하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AGI 선언은 기업의 내적 전략과 더불어 관련 업계와 기술의 범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
한편, AGI가 실제로 구현될 경우 인간 수준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AI 시스템이 경제, 사회,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정의와 구현 기준은 더욱 신중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주는 메시지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의 협약은 기술적 도약과 금융적 목표가 얽힌 AI 산업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이는 한국의 AI 시장 참여자와 투자자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하며, 기술적 성과뿐만 아니라 수익 모델을 고려한 AI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