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이 주목한 HEICO, 전자 기술 그룹 실적 부진으로 주가 하락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항공 및 전자 장비 제조업체 HEICO의 주가가 방위 제품 수요 감소로 인해 실적 기대치를 밑돌면서 하락했다.
4분기 실적 발표… 기대치 하회
18일(현지시간) HEICO가 발표한 4분기 실적에 따르면 해당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0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시장 예상치였던 10억 4,000만 달러에는 못 미쳤다. 순이익은 1억 3,97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2억 1,860만 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했다. 주당순이익(EPS)은 0.99달러로 예상치를 초과했다.
그러나 HEICO의 전자 기술 그룹(Electronic Technologies Group) 매출은 3억 3,62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그룹 사장 빅터 멘델슨(Victor Mendelson)은 “방위 제품의 순매출 감소와 기타 전자 제품의 순매출 소폭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항공 지원 그룹 매출 상승
한편, 항공 지원 그룹(Flight Support Group)은 부품 교체 제품 및 최근 인수합병 효과로 매출이 15% 증가한 6억 9,180만 달러를 기록했다. HEICO는 올해 2023년과 2024년 진행된 다수의 인수합병이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버핏의 투자와 주가 변동
HEICO는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관심을 꾸준히 받아왔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2분기에 HEICO 주식 104만 주를 1억 8,540만 달러(약 2,593억 원)에 매입했다. 버핏은 3분기 동안에도 HEICO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주식 보유량을 약 1,050만 주로 확대, 총 가치는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이후 HEICO의 주가는 수요일 오전에 8% 하락했으나, 연초 대비 주가는 여전히 약 33%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방위 산업 실적 “변동성” 경고
HEICO의 전자 기술 그룹은 방위 산업 관련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 분야 특유의 불규칙한 수요 변동성(lumpiness)이 실적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은 향후 HEICO 실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
한국 투자자들을 위한 의미
HEICO가 방위 및 항공 산업 내 특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매출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는 점은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시사점을 제공한다. 특히, 정부 방산 투자의 확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추가적 매출 기회를 창출할 전략적 성장 가능성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