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리버티 파이낸스(WLFI), 1,04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스왑 단행…전략적 선택인가, 정치적 동기인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스(World Liberty Finance, 이하 WLFI)가 최근 1,040만 달러(약 145억 6,000만 원) 상당의 cbBTC(Coinbase Bitcoin Wrapper)를 WBTC(Wrapped Bitcoin)로 교환하면서 업계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결정은 Coinbase의 WBTC 상장 폐지 선언을 배경으로 이뤄졌으며, 이는 WLFI의 전략적 방향성과 정치적 의도를 둘러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WLFI는 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후원하는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젝트이며, 최근 상당한 투자와 파트너십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
트론의 창립자 저스틴 선의 결정적 역할
이번 스왑에는 저스틴 선(Justin Sun)의 존재가 큰 영향을 미쳤다. 트론(Tron) DAO의 창립자인 그는 현재 WLFI의 주요 투자자이자 고문으로 합류한 상태다. 그는 cbBTC의 투명성과 관리 구조를 비판하며, BitGo가 관리하는 WBTC에 대한 신뢰를 표명한 바 있다. BitGo는 WBTC의 보관과 발행을 담당하며,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에서 WBTC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저스틴 선은 WLFI 내부에서 다양한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했다. 예컨대, WLFI는 최근 체인링크(Chainlink)와 트론 DAO의 협력으로 인해 기술 인프라와 유동성 개선을 이뤘다. 이는 단순한 토큰 스왑을 넘어 DeFi 생태계 확장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Coinbase의 cbBTC와 WBTC의 엇갈린 행보
WLFI의 cbBTC를 WBTC로 교환한 결정은 Coinbase의 논란 중심에서 이루어졌다. Coinbase는 올해 9월 cbBTC를 출시하며 DeFi 시장에서 WBTC와의 경쟁을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Coinbase는 WBTC의 거래 지원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WBTC의 보관 기업인 BiT Global의 법적 대응을 야기했다. 미국 법원은 Coinbase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WBTC의 상장 폐지가 최종 확정됐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WLFI는 WBTC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cbBTC 관련 논란을 피하면서 더 신뢰받는 인프라와 시장 입지를 선택했다. 이는 WLFI가 저스틴 선의 블록체인 전문성과 체인링크와의 분산형 서비스 협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장과 정치의 교차점
WLFI의 이번 스왑은 단순한 투자 전략의 결과물인지 정치적 의도가 개입된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와 WLFI의 밀접한 관계, 그리고 저스틴 선의 역할은 시장 변화와 정치적 동기의 경계선을 모호하게 만든다. 이와 같은 서사가 투자 심리와 암호화폐 시장 흐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WLFI의 결정은 단순한 기술적 논의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WLFI의 1,04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스왑은 DeFi 프로젝트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의도인지 전략적 계산인지에 대한 논란 속에서, WLFI는 저스틴 선과의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 혁신가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결정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앞으로 더욱 주목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