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기스스탄의 암호화폐 채굴세 수입이 2024년 들어 전년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하며 주목을 끌고 있다. 이 감소는 채굴세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세, 50% 이상 급감
2024년 키르기스스탄의 암호화폐 채굴세 수입은 약 4,660만 솜(약 7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기록된 9,370만 솜(약 14억 원)과 비교해 절반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데이터는 키르기스스탄 경제재정부에서 12월 25일에 발표한 예산 문서를 통해 공개되었다.
키르기스스탄은 채굴사업자들이 전력 사용료의 10%를 세금으로 부과받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해당 세금에는 부가가치세 및 판매세도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채굴세 수입의 급감은 채굴업체들이 감소하거나 운영이 축소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가지고 있다.
풍부한 재생 에너지 자원의 활용
키르기스스탄은 풍부한 재생 에너지 자원으로 암호화폐 채굴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한다고 평가된다. 약 30%에 달하는 국가 전력 공급이 수력 발전에서 나오며, 이는 아직 대부분 활용되지 않은 자원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의 수력 발전 잠재력 중 현재 개발된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에너지 자원의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채굴산업 관련 인프라 부족과 글로벌 경쟁 요인은 키르기스스탄 채굴업체들에게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과 에너지 그리드 안정화
한편,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채굴이 향후 재생 에너지 그리드를 더 효과적으로 안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독일 도이치 텔레콤은 잉여 에너지를 활용한 비트코인 채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를 통해 에너지를 디지털화하는 새로운 방식인 ‘디지털 통화 광합성’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이처럼 암호화폐 채굴은 경제적인 이점을 넘어 에너지 효율성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세수 감소의 시사점
키르기스스탄의 암호화폐 채굴 수익 감소는 단순한 경제적 손실을 넘어 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지속 가능성 문제, 그리고 채굴업체 유치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앞으로의 정책과 기술적 접근은 이 감소세를 반전시킬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