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중립적 통화정책 유지…트럼프 행정부 정책 명확화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이하 연준) 관리들이 “중립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는 2024년 말 미국 경제의 견고한 성과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정책 방향에 대한 더 많은 명확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1월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에서 연설을 진행한 미셸 W. 보우먼 연준 이사는 “신임 행정부의 정책과 2024년의 인플레이션 압력 잔여 효과에 대한 명확성이 다가오는 몇 달 안에 제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 연준 관리들,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
같은 날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제프 슈미드도 연설을 통해 “연준 정책이 이제는 제약적도, 지원적도 아닌 ‘중립적’ 상태로 머무를 타이밍에 가까워졌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 이상의 금리 인하가 현재의 견고한 경제 상황에서는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정책 금리를 급속히 하향 조정할 경우 불필요한 수요 자극과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준 총재 패트릭 하커는 “현재로서는 잠시 정책 변화를 보류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도 “긴 휴식이 아닐 가능성이 크며, 상황의 전개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시장, 금리 변동 가능성 낮게 평가
1월 29일 예정된 연준의 회의와 관련해, 금융 시장은 금리가 변하지 않을 확률을 95.2%로 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강력한 경제 지표는 암호화폐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비트겟(Bitget) 리서치의 수석 애널리스트 라이언 리는 “비트코인(BTC)이 1월 8일 $92,500(약 1억 2,300만 원)까지 하락한 것은 강력한 미국 경제 데이터와 이를 바탕으로 한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발달은 암호화폐를 투자 대상으로 덜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덧붙이며 연준의 긴축 신호가 시장 조정을 심화시킨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예상 밖 정책 발표
12월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 인하했으며, 이는 9월과 11월 각각 0.50%와 0.25% 포인트 인하 이후였다. 당시 연준 의장 제롬 파월은 2025년에 단 두 차례의 추가 금리 인하만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시장의 우려를 자아냈다. 한편, 연준은 같은 기간 동안 2025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로 유동성이 확대될 것을 기대했으나, 이러한 제한적 전망은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자산의 회복 가능성을 둔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