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차기 의장으로 폴 앳킨스가 지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4일(현지시간) 앳킨스를 SEC 의장 후보로 공식 발표하며 “새로운 규제 방향을 통해 금융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SEC의 정책 기조가 대폭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금융 규제 완화 신호
폴 앳킨스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SEC 위원을 역임하며 자유시장 옹호자로 이름을 알렸다. 금융 규제 완화를 주장해온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인사로 거론돼 왔으며, SEC 의장직을 맡아 암호화폐와 금융 규제 전반에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미국 금융 시장의 활력을 되찾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지나친 규제는 혁신을 저해한다”고 말했다. 앳킨스의 지명은 암호화폐, 핀테크 등 신산업 분야에서 규제 완화를 시사한 트럼프의 경제 공약과 궤를 같이 한다.
지명 배경과 정치권 반응
이번 지명은 예측 플랫폼 ‘칼시’가 앳킨스의 지명 가능성을 93%로 평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팀 내에서도 일부 이견이 존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공화당은 앳킨스의 시장 친화적 기조를 환영했지만, 민주당은 “SEC가 기업을 감독해야 할 본연의 역할에서 벗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SEC 의장직은 미국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최종 확정된다. 공화당이 내년 상원에서 근소한 다수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 인준 절차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주요 인사 지명에서 돌발적인 결정을 내린 전례를 고려할 때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암호화폐 산업의 기대와 우려
SEC 의장은 디지털 자산 정책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폴 앳킨스의 지명 소식에 암호화폐 업계는 신중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전 재직 시절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어,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SEC가 규제의 일관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비판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확한 규제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암호화폐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앳킨스가 실질적인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등록되지 않은 증권 판매에 대한 집행 조치가 느슨해질 경우,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 리더십, 금융 시장의 분수령 될까
트럼프 행정부는 전반적인 금융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앳킨스의 지명은 이러한 방향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암호화폐를 포함한 신흥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불확실한 상태다.
결국 SEC 의장으로서의 폴 앳킨스의 역할은 미국 금융 시장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 및 암호화폐 산업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