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1~2% 할당 합리적” 권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트코인(BTC)에 대한 포트폴리오 할당 비율로 1~2% 범위를 제안했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의 12월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비트코인 보유를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합리적인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리스크 관리 관점의 비트코인 할당
블랙록은 해당 보고서에서 “1~2%의 비트코인 할당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리스크 점유율을 제한하는 동시에, 투자 다각화 차원에서도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러한 할당 범위는 60% 주식과 40% 채권으로 구성된 전통적인 포트폴리오에서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는 경우와 유사한 리스크 수준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을 포함한 ‘매그니피센트 7′(Magnificent 7) 대형 기술주 그룹과 비트코인의 리스크 점유율을 비교하며, 지나치게 높은 비중은 포트폴리오 내 리스크를 급격히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관련 주요 활동
블랙록은 현재 약 11조 500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며, 세계 최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iShares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펀드의 순 자산 규모는 약 54억 달러에 이른다. 이러한 ETF는 비트코인을 신뢰도 높은 금융 상품으로 자리 잡게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비트코인의 독특한 수익 구조
블랙록은 비트코인의 수익 구조를 다른 자산군과 차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은 현금 흐름 기반의 평가 방식이 아니라, 채택 수준과 독특한 시장 요인에 의해 가치를 결정받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주요 리스크 자산과 상관관계가 낮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포트폴리오 분산화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비트코인의 리스크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지만, 동시에 대규모 가격 상승을 촉진하는 구조적 요인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전술적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거나, 특정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해당 보고서는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의 크기 조정’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비트코인 ETF와 가격 촉매제
한편, 블랙록은 올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시장에서 큰 관심을 끌었으며, 이들 ETF의 순자산 규모는 11월 기준 약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유발할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위스 암호화폐 은행인 시그넘(Sygnum)은 관련 보고서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비교적 소규모 비트코인 할당조차 암호화폐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2025년까지 수요 충격으로 인한 가격 급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을 위한 시사점
비트코인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블랙록의 제안은, 자산 운용사와 기관투자가들이 암호화폐를 점진적으로 주류 투자 자산으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적절한 비트코인 할당은 투자자들에게 리스크와 수익의 균형을 맞추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