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보드 밸류,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에 지분 투자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회사 스타보드 밸류가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Riot Platforms)에 “상당한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라이엇의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AI 붐 타고 시설 활용 최적화 논의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보드 밸류는 라이엇 플랫폼이 보유한 비트코인 채굴 시설 일부를 대규모 데이터 센터 고객, 즉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로 재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성장으로 데이터 센터 수요가 급증한 상황과 맞물려 나온 전략이다.
라이엇 측에서도 스타보드와의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회사는 “우리는 모든 주주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스타보드와의 건설적인 협력을 통해 이를 달성하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어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AI 전환 가속화
이미 다른 여러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고성능 컴퓨팅(HPC) 및 AI 관련 용도로 시설을 전환하고 있다. Bit Digital,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하이브 디지털(Hive Digital) 등 대표적인 채굴업체들은 데이터 센터와 AI 개발로 사업을 확장했다. 반면 라이엇, 마라(MARA), 클린스파크(CleanSpark)와 같은 일부 기업들은 여전히 기존의 비트코인 채굴 중심 모델을 고수하고 있다.
라이엇은 지난 12월 9일, 비트코인 구매를 위해 5억 달러(한화 약 6,500억 원)를 조달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금을 통해 추가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면서도 AI 전환 가능성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주가 상승, 그러나 연초 대비는 하락세
라이엇 플랫폼의 주가는 올해 하락세를 보여왔다. 2월 14일 주당 17.64달러(약 2만 3158원)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9월 6일에는 6.38달러(약 8373원)로 저점을 찍으며 변동성이 컸다. 그러나 12월 12일, 스타보드 밸류와의 협력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는 10% 이상 상승하며 주당 12.33달러(약 1만 6182원)로 마감했다.
스타보드 밸류의 전략과 관점
스타보드 밸류는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해 경영진 및 이사회를 적극적으로 설득하여 주주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기업 전략을 표방한다. 이번 라이엇과의 협력을 통해 스타보드가 데이터 센터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AI 트렌드에 발맞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비트코인 채굴업체가 AI 중심의 고성능 컴퓨팅으로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산업 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라이엇 플랫폼이 이 흐름 속에서 어떻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