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제안, 암호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사상 최초로 10만 6,533달러(약 1억 4,900만 원)를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는 CNBC와의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비트코인은 지난 11월 5일 대선 이후 무려 50% 이상 상승하며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주고 있다.
트럼프의 비트코인 비축 제안과 그 배경
트럼프는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제에서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국가 비축은 미국이 중국과 같은 경쟁국과의 디지털 화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백악관 암호화폐 및 인공지능 정책 수석으로 데이빗 색스를,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암호화폐 친화적 인사인 폴 앳킨스를 임명하겠다는 그의 계획은 정책 방향의 전환점을 시사했다. 또한,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주말 동안 주요 거래소에서 약 2만 7,000 BTC(약 2조 8,000억 원)가 인출되면서 공급 감소로 인해 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된다.
비트코인, 글로벌 암호화폐 ‘냉전’의 서막?
트럼프의 비트코인 비축 제안은 단순히 미국 내 정책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와 같은 다른 강국들의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대체 수단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은 최근 비트코인의 탈중앙성과 제재 저항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국제 무역과 경제 리스크 헤지의 중요한 도구로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 상원의원 신시아 루미스는 비트코인 법안(BITCOIN Act)을 발의하며 5년 내에 100만 BTC를 비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약 3,500조 원의 국가 부채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찬반 논란과 비판
트럼프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계획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행정부가 의회 승인과 SEC·미 재무부의 지침 및 연준의 협조 없이 해당 계획을 실행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Jack Mallers 스트라이크 CEO는 트럼프가 행정명령을 통해 암호화폐 관련 정책을 즉각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만약 실행된다면 이는 미국 경제 내 비트코인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국가 자산으로 취급하는 것이 비트코인의 탈중앙성이라는 본질과 모순된다는 비판도 나온다. 또한, 이런 접근법은 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야기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미래, 어디까지 상승할까?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계획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다고 전망한다. 디지털 상공회의소 창립자인 Perianne Boring은 비트코인이 2025년까지 최대 80만 달러(약 11억 원)를 돌파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고정된 공급량과 시장 신뢰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 내에서는 12월 18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0.25% 인하가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비트코인 상승세, 어디까지 이어질까
도널드 트럼프의 전략적 비축 제안은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발언과 임명 인사는 시장의 신뢰도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 체제 내 비트코인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정책 실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혼란과 비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비트코인이 단기적인 가격 상승세를 이어갈지 혹은 장기적인 경제적 변혁을 이끌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의 정책 실행 결과에 달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