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펀드가 최근 그린 워싱 논란과 규제 강화로 인해 사라지는 추세에 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목표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일시적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기보다는 친환경적 이미지를 내세우려다 문제가 되곤 했다. 짐 크라이더 인텐셔널 리빙 FP 최고경영자는 ESG 펀드가 초기의 인기를 뒤로 하고 그린 워싱 문제로 인해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시기, 급상승했던 시장 속에서 ESG 펀드는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락이 지속되면서 ESG의 실질적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특히 ESG 펀드가 주창하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과장된 주장이 소비자 주의를 끌면서 ‘그린 워싱’에 대한 규제 당국의 단속이 강화되었다.
SEC는 ESG 펀드 중 일부가 석탄이나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 연료 관련 기업들에 투자하면서도 이를 고지하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 위즈덤트리 자산운용사는 이러한 지적에 따라 자신의 ESG ETF들 중 3개를 폐지했고 이에 대한 벌금도 부과받았다. 그린 워싱 의혹이 깊어지면서 시장에서는 ‘ESG’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자 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ETF닷컴 자료에 따르면 ESG ETF 20개가 2023년 상반기까지 폐지됐으며 2024년 초에도 3개가 추가로 문을 닫았다. 모닝스타는 2024년 2분기 동안에도 미국의 지속 가능 투자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러한 펀드들이 실제로 기대했던 만큼의 수익률이나 사회적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ESG 명칭의 매력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금융사들은 이와 관련된 마케팅 이점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조던 로드리게즈 워닉 스피어 웰스 매니저는 ESG 태그가 더 이상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며, 규제 또한 더욱 엄격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ESG 목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던 많은 펀드 회사들이 전략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