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연준 금리인하 가능성 높여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11일(현지시간)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데이터에 따르면, 물가가 연간 2.7% 상승하며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번 결과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중 또 한 차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확고히 하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연간 2.7% 상승
11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10월의 2.6%와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이는 경제학자들이 예측했던 수준과 일치하는 결과다. 월간 상승률은 0.3%로, 10월의 0.2% 증가율을 상회하는 결과를 보였다. “근원” CPI, 즉 식품과 에너지와 같은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물가는 월간 0.3%, 연간 3.3% 증가하며 네 달 연속 같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주거 및 서비스 비용 여전히 높은 수준
근원 물가지수의 지속적인 상승 원인으로는 주거 비용과 보험, 의료 서비스 같은 서비스 부문의 고비용이 꼽힌다. 특히, 중고차 가격이 11월에 전월 대비 2% 상승하며 경매가 반등에 따라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주거비는 연간 기준으로 4.7% 증가했지만, 이는 10월의 4.9%보다는 완화된 수치다. 월간 상승률은 0.3%로 10월의 0.4%에서 둔화됐다. 노동통계국은 주거비가 전체 물가 상승률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주거비 문제는 여전히 근원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식품·에너지 항목 여전히 높은 변동성
식품 물가는 11월 중 연간 2.4%, 월간 0.4% 증가해 인플레이션에서 계속해서 고정적인 문제로 꼽힌다. 특히 가정 내 소비를 위한 식료품 가격은 0.5% 상승했으며, 외식비는 0.3% 올랐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11월 중 월간 0.2% 상승했으나, 연간으로는 3.2% 하락하며 지난달 4.9% 하락에서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상승
11월 CPI 데이터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할 확률을 97%로 높였다. 이는 발표 하루 전 약 89% 수준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뉴욕에서 열린 딜북 서밋에서 연설하며, 주거비 둔화와 같은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에 신중한 낙관론을 밝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높은 관세 부과, 법인세 감면, 이민 규제 등 트럼프의 주요 정책이 물가 상승 압력을 심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런 정책들이 연준의 금리 정책에 더 큰 도전을 안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경제 전망
11월 물가 데이터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데 있어 확고한 근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향후 미국 경제는 금리가 낮아지면서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목표로 하는 연준의 정책 조화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의 정책 변화에 따라 경제 전반에 추가적인 영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