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페러다임 투자자 케이시 카루소, 최첨단 기술 스타트업을 위한 7500만 달러 펀드 조성
전 암호화폐 전문 벤처 캐피털 기업 페러다임(Paradigm)의 투자 파트너였던 케이시 카루소가 초기 단계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새로운 벤처 펀드 ‘톱올로지(Topology)’를 출범하며 7500만 달러(약 천억 원) 자금을 유치했다.
케이시 카루소는 12월 12일 SNS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톱올로지는 인류의 진보를 위해 모든 것을 거는 창립자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표에 앞서 7개월간 톱올로지를 비공개로 운영해왔다.
톱올로지, 업계 주요 인사와 투자자들로부터 후원 받아
톱올로지는 다수의 주목할 만한 투자자들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냈다. 주요 투자자로는 OpenAI 공동 창업자, 유명 벤처 캐피털 기업 안드레센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마크 안드레센과 크리스 딕슨, 파리 힐튼 등이 포함됐다. 특히, 벤처 캐피털 Cendana Capital과 Accolade Partners가 이번 펀드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또한, Bessemer Venture Partners의 관리 파트너인 밥 굿맨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카루소는 페러다임에서 근무하며 코인베이스(Coinbase), 유니스왑(Uniswap), 메이커다오(MakerDAO),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등 다양한 암호화폐 프로젝트와 관련된 투자 관리를 맡아왔다. 이전에는 Bessemer Venture Partners에서 약 2년 반 동안 암호화폐 전문가로 활동하며 투자 경력을 쌓아왔으며, 이러한 배경이 이번 톱올로지 펀드의 설립과 성장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창업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
톱올로지는 특히 창업 초기에 해당하는 기업들에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암호화폐 VC 투자는 지난 2024년 3분기에 전분기 대비 17% 감소한 24억 달러(약 3조 1800억 원)를 기록했으나, 초기 단계 스타트업이 전체 투자액의 85%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이러한 시장 동향은 톱올로지가 초기 단계 기업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를 보여준다.
케이시 카루소는 15세라는 어린 나이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시작했으며, 학교 재학 중 암호화폐 채굴을 통해 첫 수익을 올렸다. 그는 이러한 수익을 기반으로 엔젤투자자로 활동하며 신생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후 구글 엔지니어로 일하며 경력을 이어갔고, 하버드대학교에서 신경공학을 연구하다 중퇴한 후 벤처 투자 업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암호화폐 투자와 최첨단 기술의 융합
이번 펀드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반도체, 분산 프로토콜, 새로운 도시 개발 등 최첨단 기술 분야 전반에 걸친 투자를 목적으로 한다. 카루소는 이러한 영역이 인류의 진보를 가속화할 핵심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의 비전은 단순한 자본 투자를 넘어, 사회적 변화를 이끌 기술적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미국 유명인사이자 기술 투자자인 파리 힐튼의 참여는 이번 펀드가 기술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방면에서 진보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케이시 카루소, 포브스 선정 ’30세 이하 30인’의 이력
톱올로지의 설립자인 카루소는 2022년 포브스가 선정한 ’30세 이하 30인(Forbes 30 Under 30)’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벤처 투자자로서의 행보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과 투자 전략에서 보여준 전문성으로 주목받아왔다. 그의 경력은 톱올로지의 성공 가능성을 더욱 높이는 요소로 평가된다.
톱올로지는 이번 펀드 조성을 발판으로 향후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하며, 첨단 기술 혁신을 실현할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돕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카루소는 “톱올로지는 단순한 펀드가 아닌, 세상을 바꿀 기술과 아이디어들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앞으로 톱올로지가 첨단 기술과 암호화폐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