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역사상 가장 큰 에어드롭 중 하나를 기록하며 3억 1천만 개의 하이프(HYPE) 토큰을 커뮤니티에 배포했다. 이 에어드롭은 가상화폐 커뮤니티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 이후 하이프 토큰의 가치는 열두 시간 만에 63% 상승했다. 시가 총액으로는 거의 20억 달러에 달한다.
하이퍼리퀴드는 레이어 1 블록체인으로, 20만 건의 거래를 초당 처리할 수 있는 지분증명(PoS) 합의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설계되었다. 하이프 토큰은 이 생태계의 중심으로, 합의를 위한 스테이킹 자산이자 하이퍼이브엠(HyperEVM)에서 사용하는 가스 토큰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에어드롭은 하이퍼리퀴드의 토큰 분배 계획의 일환으로, 전체 10억 달러에 달하는 하이프 토큰 중 31%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배분되었다. 남은 공급량의 38.8%는 향후 발행과 커뮤니티 보상으로 할당되며, 6%는 하이퍼재단(Hyper Foundation) 트레저리에, 0.3%는 보조금으로 배정되었다. 핵심 기여자는 전체 공급량의 23.8%를 받게 되지만, 이는 1년간 잠금 상태이며, 2028년에 분배가 완료된다. 하이퍼리퀴드는 개인 투자자, 중앙화 거래소, 시장 조성자에게는 할당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에어드롭은 지난 몇 년간 총 266억 달러에 달하는 가상화폐 에어드롭이 이루어진 가운데에서도 큰 규모로 주목받고 있다. 에어드롭은 블록체인 기반 프로토콜의 신규 또는 기존 토큰을 무료로 배포하는 행사로, 초기 사용자를 위한 인센티브 또는 신규 가상화폐 홍보를 목적으로 한다. 2020년 9월 유니스왑(Uniswap)의 에어드롭은 25만 개 이상의 주소에 400개의 유니스왑(UNI) 토큰을 배포하면서 각 토큰이 약 3.4달러로 평가되었고, 이는 주당 1,300달러에 상당하는 규모였다. 해당 토큰의 가치는 몇 달 뒤 디파이 여름 동안 42달러 이상으로 상승했다. 2023년 아비트럼(Arbitrum) 프로토콜도 비슷하게 625,000개 이상의 지갑에 자체 토큰을 배포하며 130만 달러 상당의 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규모 에어드롭은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새로운 토큰의 유통과 가치 상승을 촉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이번 에어드롭도 향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