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금 가격이 2025년에는 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세계금협회(WGC)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증가와 중국의 소비 회복 가능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목하면서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이 주요 위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년 금 시장 전망 발표…성장세 둔화 예상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인베스토피디아에 따르면, 세계금협회는 이날 발표한 ‘2025 금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1월까지 금 가격이 28% 상승하며 지난 10년 사이 가장 좋은 연간 성과를 기록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2025년에는 소비 수요 둔화와 일부 거시경제 변수로 인해 더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세계금협회는 “국내총생산(GDP), 수익률, 인플레이션과 같은 주요 거시경제 변수의 합의된 시장 전망에 따르면, 금은 2025년에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더 완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중국 소비 회복이 관건
협회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을 강화하거나 금융 여건이 악화될 경우,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금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 한 해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서 금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금 매입 증가가 금 시장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금리 정책, 금 투자 수요에 잠재적 위험
반면, 세계금협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변화가 금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멈추거나 금리 인상으로 전환할 경우, 금 투자 수익률이 국채와 같은 저위험 자산에 비해 매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는 “연준의 완화적인 정책은 금에 긍정적이지만, 금리가 동결되거나 인상으로 전환되면 투자 수요가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24년, 금 수요 1,000억 달러 돌파
금의 연간 수요는 2024년 3분기에 처음으로 1,000억 달러(약 141조 원)를 초과했다. 세계금협회는 중국 및 인도 시장을 제외한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아시아의 금 시장 비중을 60% 이상으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금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몇 안 되는 자산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슬로우 스폿에서 더 큰 움직임으로
2024년 금 가격의 상승률은 투자와 중앙은행의 매입 증가에 의해 큰 폭으로 견인되었지만, 2025년에는 소비시장의 변수와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적 움직임에 따라 금 시장의 성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투자자들 또한 금 및 관련 ETF 투자 전략을 재점검할 필요성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