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서방의 제재에 직면하며 비트코인(BTC)과 디지털 자산을 새로운 전략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이 제재로 인해 막히면서 비트코인을 통한 국제 무역 거래가 러시아 경제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금융 혁신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을 통한 무역 해법
지난 7월, 러시아는 암호화폐를 국제 결제를 위한 법적 수단으로 인정하면서 주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을 통해 러시아는 중국과 터키 같은 국가들과의 무역을 활성화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따라서 많은 기업들이 이미 비트코인을 활용한 거래에 나서고 있으며, 러시아 재무장관 안톤 실루아노프는 빠르게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평가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통한 제재 우회 전략은 러시아만의 시도가 아니다. 이란 또한 오랫동안 채굴된 비트코인을 사용해 국제 제재를 피해왔다. 이러한 사례를 참고한 러시아는 암호화폐 수요가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단순한 대안이 아닌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새로운 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디지털 루블과 채굴 규제
러시아는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루블이라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도 적극 추진 중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를 “실험적 단계”로 표현하며, 국가 경제의 미래를 위한 필수적인 프로젝트로 강조했다. 하지만 동시에 대규모 채굴 농장이 전력 부족 문제를 일으키고 있어, 정부는 채굴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사용 제한
흥미롭게도 러시아 내에서는 암호화폐 사용이 여전히 제한적이다. 중앙은행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의 국내 사용을 강력히 제한하며, 사기와 에너지 소비 문제를 이유로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커피숍에서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일은 여전히 불가능하다.
정부는 암호화폐 산업 규제를 위한 명확한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외환 무역을 지원하기 위한 비트코인 준비금 도입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이는 암호화폐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국내 경제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기 위한 신중한 조치로 해석된다.
글로벌 경제에서의 암호화폐 역할
러시아의 이러한 행보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다. 암호화폐를 통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제약을 탈피하려는 시도는 향후 전 세계 무역에서 점차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와 같은 국가들에게 디지털 자산은 더 이상 실험적인 분야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