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엔비디아 조사, 반독점법 관련 쟁점과 전망
최근 중국 정부가 엔비디아(NVIDIA)에 대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조사는 지난 2019년도 엔비디아의 말라녹스(Mellanox) 인수와 관련이 있으며, 미국의 반도체 제재 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행보라는 분석이 다수다. 중국이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엔비디아를 타깃으로 삼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말라녹스 인수의 반독점 쟁점
엔비디아는 2019년 말라녹스를 69억 달러(약 9조 780억 원)에 인수했다. 말라녹스는 고성능 컴퓨팅,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기술 등을 위한 어댑터, 스위치, 케이블 제품을 제공하는 네트워킹 전문업체로 유명했다. 중국은 엔비디아가 이 인수와 관련해 제품 정보를 90일 이내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것이 엔비디아가 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확보할 목적으로 진행된 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
미중 반도체 갈등의 연장선
이번 조사는 미중 간의 반도체 주도권 다툼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엔비디아의 반도체 제품은 AI 기술 발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아 있으며, 중국은 이를 통해 미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조사가 단기적인 경고 메시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제재 조치 강화와 맞물려 이번 조사가 엔비디아뿐 아니라 다른 주요 IT 기업들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 법무부의 추가 조사
미국 법무부 역시 엔비디아가 경쟁사의 제품 접근성을 어렵게 만들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 조사는 엔비디아가 AI 기술 혁신과 관련해 시장을 과도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우려로 시작되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경쟁사들이 기술적으로 뒤처진 상황이어서 실질적인 경쟁 제한이 있었는지는 불명확하다.
주가와 전망
조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약 2% 하락하며 시장의 단기적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사로 인해 엔비디아의 장기적 성장세가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2025년까지 연평균 매출 50%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이러한 성장이 AI 기술 수요 확대로 더욱 뒷받침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와 전문가들의 시각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가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보다는, 미중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매출 중 약 15%가 중국에서 발생하는데, 중국이 엔비디아 제품에 실질적인 제한을 가할 경우 단기적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다. 다만, 엔비디아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러한 제한은 일시적인 쇼크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시장과 투자 유의점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주요 애널리스트의 12개월 목표가는 164.15달러로 약 15%의 상승 여력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이보다 높은 200달러까지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조사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불확실성을 증폭시켰으며, 투자자들은 단기적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결론
중국의 조사와 미중 반도체 갈등 속에서 엔비디아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그러나 AI와 반도체 기술의 핵심 주자로서 엔비디아의 입지는 여전히 강력하다. 추가적인 정책 변화와 조사 진행 상황을 주시하며,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적 관점에서의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