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유서 추정 메모가 7년간 뉴욕 연방법원 금고에 봉인됐다 5월 6일 해제됐다. 동료 수감자가 발견했으나 수사당국은 끝내 확보하지 못했다. 메모에는 수사 실패·작별 문구가 담겼다.

동료 수감자가 발견·변호인 간 분쟁으로 봉인… 수사당국은 끝내 확보 못 해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2019년 8월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한 지 7년이 지나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공개됐다. 뉴욕 화이트플레인스 연방지방법원이 5월 6일 봉인을 해제했다.
메모를 처음 발견한 것은 엡스타인의 동료 수감자 니컬러스 타르태글리오다. 2019년 7월 엡스타인이 목에 상처를 입고 의식 불명 상태로 발견돼 다른 감방으로 옮겨진 사이, 타르태글리오가 방에 남겨진 책 사이에서 메모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타르태글리오는 메모를 자신의 변호사에게 넘겼다. 이후 변호인들 사이에 분쟁이 생기면서 문서가 법원에 봉인됐다. 수사당국은 이 메모를 공식 수사 자료로 끝내 확보하지 못했다. 2023년 법무부 보고서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NYT가 5월 1일(현지시간) 메모의 존재를 보도하고 법원에 공개를 요청하면서 봉인 해제 절차가 시작됐다.
공개된 메모에는 세 가지 내용이 담겼다. 수사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는 내용, "울기라도 하라는 거냐"는 표현, 그리고 "이제 작별할 때"라는 문구다. 변호인 측이 필적 감정을 거쳐 진위를 검증했다고 주장했지만, 수사당국이 공식적으로 진위를 확인한 것은 아니다.
뉴욕 검시관과 법무부 모두 공식 사인을 자살로 결론 내렸다. 그러나 엡스타인 측이 고용한 법의학자 마이클 베이든은 목뼈 골절 패턴이 교살과 유사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바 있다.
이 사건이 7년째 관심을 끄는 이유는 엡스타인이 단순한 성범죄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십 년에 걸쳐 정치인, 왕족, 기업인, 학자들과 깊은 관계를 맺었다. 그 관계망이 공개 재판을 통해 밝혀질 가능성이 있었다. 재판 전 사망은 많은 의혹을 남겼다.
메모의 공개는 그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거나 강화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사당국이 7년간 확보하지 못한 문서가 법원 금고에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이 사건의 불투명함을 다시 드러낸다.
메모의 내용이 진짜라면 자살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하나의 자료가 됩니다. 그러나 법의학자의 교살 유사 주장, 감시 카메라 오작동, 간수 수면 문제 등 당시 정황에 여전히 의문점이 많습니다. 메모 하나가 사인 논쟁을 종결하지는 않습니다.
맥스웰은 2021년 체포돼 2021년 20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입니다. 재판 과정에서 엡스타인 네트워크의 일부가 공개됐지만 고객 명단은 여전히 전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엡스타인은 헤지펀드 운용과 월가 인맥으로 부를 쌓았습니다. JP모건과 도이체방크가 엡스타인과의 거래로 각각 수억 달러 규모의 합의를 한 바 있습니다. 금융권 공모 여부가 민사 소송에서 계속 다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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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가 동료 수감자의 변호인을 통해 곧장 법원에 봉인됐기 때문입니다. 변호인-의뢰인 비밀유지 특권으로 보호되는 동안 수사당국이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이번 봉인 해제로 비로소 공개됐지만 수사 종결 후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식 수사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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