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초 이후 주요 알트코인 -40~57%·기업형 블록체인 2030년 600억 달러 시장 전망
퍼블릭 블록체인의 미래에 대한 가장 불편한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 문장이 눈에 띈다.
퍼블릭 체인이 규제화된 디지털 자산 체제에서 자신의 역할을 입증하지 못한다면 도태될 것이다.
VanEck Investor Letter (2026-05)
반에크는 크립토 ETF를 운용하는 대표적인 친크립토 자산운용사다. 그 회사가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구조적 위협을 공개적으로 경고했다는 점에서 무게가 다르다.
숫자가 먼저 말한다
2025년 초 이후 이더리움은 40%, 솔라나는 57% 폭락했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관련 기업 주가지수(MVDAPP)는 4% 하락에 그쳤다. 퍼블릭 블록체인 토큰과 블록체인 관련 기업 주식이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것이 반에크가 말하는 핵심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 성장의 수혜를 가져가는 것이 이더리움·솔라나 같은 퍼블릭 체인 토큰이 아니라, 자체 블록체인을 구축한 금융 기업들이라는 것이다.
코프체인이 뭔가
코프체인(Corpchain)은 기업형 블록체인이다. 이더리움처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체인이 아니라,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해 검증인을 통제하고 프라이버시와 규제 준수를 보장하는 블록체인이다.
JP모건의 키넥시스(Kinexys), 프로비넌스(Provenance), 캔톤(Canton)이 대표적이다. 이미 대규모 레포(Repo) 시장, 주택담보대출, 기관 간 결제에 실제로 투입돼 수익을 내고 있다.
기업들이 퍼블릭 체인 대신 코프체인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더리움에 거래를 올리면 수수료(가스비)를 네트워크에 내야 한다. 자체 체인을 쓰면 그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통제권도 갖는다. 익명 검증자에게 자사 금융 거래를 맡기지 않아도 된다.
반에크는 2030년까지 기업형 블록체인이 600억 달러 이상의 연간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경 간 결제, 담보·결제, 자산 유동화 등 각 분야에서 50억~200억 달러씩이다.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반에크는 이 흐름을 가속하는 세 가지 원인을 꼽았다.
첫째는 결제 속도 혁신이다. 기존 T+2일 결제가 온체인으로 12초 이내로 줄었다. 청산소에 묶여 있던 1조 달러 이상의 증거금이 풀려 효율적인 운전 자본이 됐다. 이것이 금융사들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가장 실질적인 인센티브다.
둘째는 지니어스법(GENIUS Act) 통과다. 스테이블코인이 합법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를 잡았다. 비자는 연간 35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처리하고 있고, 파이서브는 1만 개 이상의 금융기관에 FIUSD 스테이블코인을 공급한다.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3,100억 달러에 달한다.
셋째는 연준 결제망 직접 연결이다. 크라켄의 모회사 페이워드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제한적 연준 마스터 계좌를 승인받았다. 기업들이 전통 예금 은행을 거치지 않고 연준 인프라에 직접 연결해 합법적인 달러 결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더리움·솔라나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나
반에크의 경고는 퍼블릭 체인이 끝났다는 게 아니다. 입증하지 못하면 도태될 것이라는 조건부 경고다.
이더리움과 솔라나의 강점은 탈중앙화와 무허가 혁신이다. 누구든 위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 코프체인은 기업이 통제하기 때문에 그 위에서 새로운 것을 만들기 어렵다. 장기적으로 혁신이 어디서 나오느냐가 관건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제도권 금융이 필요로 하는 규제 준수, 안정성, 거버넌스를 퍼블릭 체인이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반에크는 이 간극이 좁혀지지 않으면 퍼블릭 체인은 제도권 금융 흡수에 실패할 것이라고 본다.
반에크 자신도 투자 전략을 바꿨다. 단순 토큰 투자 비중을 줄이고, 토큰화 및 온체인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크립토 기업 주식으로 중심축을 옮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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