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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L STREET STORIES빌 애크먼 EP.2
빌 애크먼

30일 만에 100배 — 2,700만 달러가 26억 달러가 된 30일

2020년 2월, 빌 애크먼은 2,700만 달러로 보험을 샀다. 30일 뒤, 그 보험은 26억 달러가 됐다. 100배. 허벌라이프에서 7년간 싸우고 진 남자가 30일 만에 모든 것을 되찾은 이야기.

2026년 4월 25일·12분 읽기
빌 애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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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100배 — 2,700만 달러가 26억 달러가 된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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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말, 빌 애크먼은 2,700만 달러로 보험을 샀다. 신용 시장이 무너질 경우 수익을 내는 파생상품이었다. 30일 뒤, 그 보험이 26억 달러가 됐다. 100배. 이것은 허벌라이프에서 7년간 싸우고 진 남자가 30일 만에 모든 것을 되찾은 이야기다.

1. 2020년 1월, 코로나의 첫 신호

2020년 1월 초. 중국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보고되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의 대부분은 이 뉴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2003년 사스(SARS), 2012년 메르스(MERS), 2014년 에볼라. 전염병 뉴스는 주기적으로 나왔지만, 미국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것이 주류 의견이었다.

애크먼은 다르게 봤다.

그가 코로나에 주목한 계기는 퍼싱 스퀘어의 한 팀원이 가져온 정보였다. 우한의 병원들이 포화 상태라는 소셜 미디어 영상. 중국 정부가 도시 전체를 봉쇄하기 시작했다는 뉴스. 1,100만 인구의 도시를 통째로 봉쇄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애크먼이 팀에게 물었다. "이게 미국에 오면 어떻게 되지?"

팀이 시나리오 분석을 시작했다. 전염병이 글로벌로 확산될 경우, 경제적 영향은 어떤 채널로 오는가. 여행 중단, 공장 폐쇄, 소비 위축, 공급망 붕괴.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오면 어떻게 되는가.

1월 말, 애크먼은 결론을 내렸다. "시장이 이것을 과소평가하고 있다."

2. 보험을 사다

2020년 2월, 애크먼은 행동에 나섰다.

그가 산 것은 주식이 아니었다. 크레딧 디폴트 스왑(CDS)과 유사한 구조의 신용 보호 파생상품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및 하이일드(high yield) 회사채 인덱스에 대한 보호 포지션이었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회사채 시장이 안정적이면 이 보험은 가치가 없다. 보험료만 날리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채 시장이 패닉에 빠지면 — 기업들이 부도 위기에 처하면 — 이 보험의 가치가 폭발한다.

애크먼이 이 보험에 쓴 돈: 약 2,700만 달러. 퍼싱 스퀘어 전체 운용자산 대비 극소수였다. 1% 미만. 이 점이 중요하다. 그는 "시장이 무너질 것이다"에 올인한 것이 아니었다. 소액으로 보험을 산 것이다. 맞으면 대규모 수익, 틀리면 2,700만 달러 손실. 비대칭 베팅. 빅쇼트의 마이클 버리, 스티브 아이스만, 그렉 리프먼이 2006-2007년에 한 것과 같은 구조였다.

2월 중순까지 미국 증시는 여전히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었다. S&P 500이 2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코로나는 아시아 문제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애크먼의 보험은 이 시점에서 매일 보험료를 까먹고 있었다. 돈을 잃고 있었다.

3. CNBC 인터뷰 — "지옥이 오고 있다"

2020년 3월 18일 수요일. 코로나 패닉이 본격화된 시점.

2월 19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S&P 500은 3주 만에 30% 이상 폭락해 있었다. 역사상 가장 빠른 약세장 진입이었다. 매일 수천 포인트가 오르내렸다. 서킷브레이커가 반복적으로 발동됐다.

이 한가운데서 애크먼이 CNBC에 출연했다. 전화 인터뷰. 그리고 그가 한 말이 월스트리트를 흔들었다.

"지옥이 오고 있습니다(Hell is coming)."

그는 28분 동안 코로나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말했다. 호텔 산업이 무너진다. 항공 산업이 멈춘다. 소매업이 붕괴한다. 실업이 폭발한다. 정부가 즉시 개입하지 않으면 대공황 수준의 재앙이 온다.

그의 목소리는 떨렸다. 눈물이 글썽이는 것 같았다. "이것은 실체가 있는 위기입니다. 이것은 2008년과 다릅니다. 바이러스는 자산이 아닙니다. 바이러스는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인터뷰가 방송되는 동안 다우가 추가로 하락했다. 많은 사람들이 애크먼의 인터뷰가 패닉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며칠 뒤 한 가지 사실이 밝혀졌다.

4. 인터뷰의 이면

애크먼이 CNBC에서 "지옥이 오고 있다"고 말한 3월 18일, 바로 그 시점에 애크먼은 자기 보험 포지션을 청산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청산 대금으로 주식을 사고 있었다.

정확한 타임라인은 이렇다. 3월 12일-23일 사이, 애크먼은 2,700만 달러짜리 신용 보호 포지션을 약 26억 달러에 청산했다. 약 한 달. 100배.

그리고 그 26억 달러로 무엇을 했는가. 그는 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 힐튼(Hilton), 로우스(Lowe's), 레스토랑 브랜즈(Restaurant Brands), 하워드 휴즈(Howard Hughes) 등의 주식을 대규모로 매수했다. 이 회사들의 주가가 코로나 패닉으로 반 토막 나 있었다.

그의 논리: 코로나는 끔찍하지만 일시적이다. 호텔은 다시 열린다. 레스토랑은 다시 문을 연다. 사람들은 다시 여행한다. 이 회사들의 사업 자체가 죽는 것이 아니다. 가격만 폭락한 것이다.

이 때문에 논란이 일었다. 일부 비평가는 애크먼이 CNBC에서 공포를 조장해서 시장을 더 떨어뜨리고, 그 사이에 자기는 주식을 싸게 샀다고 비판했다. "그는 울면서 사고 있었다(crying while buying)."

애크먼은 이 비판을 부인했다. "저는 정부에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발언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인터뷰 이전부터 헤지를 청산하고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진실이 무엇이든, 결과는 명확했다.

5. 숫자

2020년 3월의 숫자를 보자.

헤지 수익

  • 투입: 2,700만 달러 (2월)
  • 회수: 약 26억 달러 (3월 중순)
  • 수익률: 약 9,500% (약 100배)
  • 기간: 약 30일

주식 매수 후 수익 (3월 저점 → 2020년 말)

  • 힐튼: 3월 저점 약 55달러 → 12월 약 112달러. 2배.
  • 로우스: 3월 저점 약 60달러 → 12월 약 160달러. 2.7배.
  • 레스토랑 브랜즈: 3월 저점 약 33달러 → 12월 약 62달러. 약 2배.

퍼싱 스퀘어 2020년 연간 수익률: 70.2%. 같은 해 S&P 500 수익률은 18.4%. 애크먼은 시장을 52%포인트 앞섰다.

2,700만 달러 → 26억 달러 → 주식 매수 → 주식 반등. 두 번의 베팅을 연속으로 맞힌 것이다. 첫 번째는 시장이 폭락할 것이라는 베팅. 두 번째는 폭락 후 회복할 것이라는 베팅. 같은 해에.

6. 리프먼의 슬라이드, 버리의 CDS, 애크먼의 헤지

애크먼의 2020년 헤지를 빅쇼트와 비교하면 흥미로운 대비가 보인다.

2006-2008 빅쇼트 (버리, 아이스만, 리프먼)

  • 기간: 약 2년
  • 도구: 서브프라임 MBS에 대한 CDS
  • 고통: 2년간의 보험료 지출, 투자자 반란, 심리적 소진
  • 수익: 수십억 달러

2020 애크먼 헤지

  • 기간: 약 30일
  • 도구: 투자등급/하이일드 채권 인덱스에 대한 신용 보호
  • 고통: 거의 없음. 보험료 2,700만 달러.
  • 수익: 26억 달러

같은 종류의 비대칭 베팅이지만, 효율성의 차이가 극단적이다. 버리는 2년간 고통받았다. 애크먼은 30일 만에 끝냈다.

차이의 원인은 무엇인가. 첫째, 위기의 속도. 2008년 서브프라임 위기는 천천히 펼쳐졌다. 코로나 위기는 한 달 만에 폭발했다. 둘째, 보험의 가격. 두 경우 다 "아무도 위기를 예상하지 않는 시점에 보험을 샀다"는 공통점이 있다. 셋째, 출구 전략. 애크먼은 유동성 높은 인덱스 상품이었기 때문에 빠르게 청산할 수 있었다.

2020년 3월 중순. 당신이 애크먼이다. 2,700만 달러짜리 보험이 26억 달러가 됐다. 시장은 계속 폭락하고 있다. 당신의 선택은?

7. 허벌라이프에서 코로나까지

허벌라이프 전쟁(2012-2018)과 코로나 헤지(2020)를 나란히 놓으면, 같은 사람의 완전히 다른 두 면이 보인다.

허벌라이프

  • 확신: 절대적. "이 회사는 0이 된다."
  • 포지션: 10억 달러. 거대.
  • 기간: 7년. 끝없이.
  • 유연성: 제로. 끝까지 고수.
  • 결과: 5억-10억 달러 손실.

코로나 헤지

  • 확신: 조건부. "만약 팬데믹이 오면."
  • 포지션: 2,700만 달러. 작음.
  • 기간: 30일. 짧음.
  • 유연성: 극대. 즉시 청산 후 방향 전환.
  • 결과: 26억 달러 수익.

작게 베팅하라. 허벌라이프에서는 10억 달러를 걸었다. 코로나에서는 2,700만 달러를 걸었다. 틀려도 감당 가능한 규모.

기한을 정하라. 허벌라이프에서는 7년간 끌었다. 코로나에서는 30일 만에 청산했다. 빠르게 들어가고 빠르게 나왔다.

방향을 바꿀 준비를 하라. 허벌라이프에서는 끝까지 한 방향만 고수했다. 코로나에서는 헤지 청산 즉시 매수로 전환했다. 180도 방향 전환을 같은 달에.

8. 이 일화가 우리에게 남긴 세 가지 교훈

첫째, 비대칭 베팅의 힘을 이해하라.

2,700만 달러로 26억 달러를 벌었다. 틀리면 2,700만 달러 손실, 맞으면 100배 수익. 이것이 비대칭 베팅이다. 버리의 CDS, 소로스의 파운드 공매도, 그리고 애크먼의 코로나 헤지. 역사적 수익의 대부분은 비대칭 베팅에서 나왔다. 포트폴리오의 1-2%를 써서, 극단적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것. 맞으면 포트폴리오 전체에 큰 수익. 틀리면 1-2% 손실로 끝.

둘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 살아남는다.

애크먼은 같은 달에 "시장이 폭락할 것"에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180도 전환했다. 이것은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시장에서 살아남는 사람은 가장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가장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다.

셋째, 패배가 반드시 파멸은 아니다.

애크먼은 허벌라이프에서 5억-10억 달러를 잃었다. 그리고 2년 뒤 26억 달러를 벌었다. 당신이 큰 손실을 봤다면, 질문은 "어떻게 만회하지"가 아니라 "나는 같은 실수의 패턴을 바꿨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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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2020년 12월의 애크먼

2020년 12월 31일. 퍼싱 스퀘어의 연간 수익률이 확정됐다. 70.2%.

2018년 허벌라이프 패배 후 2년 만이었다. 애크먼은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으로 돌아왔다. 퍼싱 스퀘어의 운용자산은 다시 100억 달러를 넘어갔다.

애크먼 자신도 변해 있었다. 허벌라이프 시절의 그는 공격적이고 확신에 차 있었다. 코로나 이후의 그는 여전히 확신이 있었지만, 유연성이 추가됐다. 포지션 규모를 더 신중하게 관리했다. 손절을 더 빠르게 했다.

허벌라이프의 7년이 그에게 가르친 것이 있었다면, 그것은 이것이었다.

"옳은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옳고, 적절한 규모로, 적절한 시점에, 유연하게."

그러나 이 교훈이 영원히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 그의 앞에는 또 다른 시험이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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