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의 유산 — 짐 사이먼스가 떠나기 전 남긴 것
2024년 5월 10일 사이먼스 사망. 86세, 자산 310억 달러. 대부분 수학·기초과학·자폐 연구·교육에 기부. 두 아들을 잃은 비극, 르네상스의 정치 논란과 세금 분쟁. AI 시대 인간 투자자의 역할을 묻는 마지막 질문.

수학자의 유산 — 짐 사이먼스가 떠나기 전 남긴 것
Inteliview Guru Story — 짐 사이먼스 EP.3 (Final)
2024년 5월 10일 금요일. 뉴욕. 짐 사이먼스가 세상을 떠났다. 86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가 남긴 재산은 약 310억 달러. 그리고 그가 남긴 질문은 하나였다 — "기계가 인간보다 시장을 잘 읽는 시대에, 인간 투자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이것은 짐 사이먼스가 떠나기 전 남긴 것에 대한 기록이다.
1. 310억 달러의 행방
사이먼스의 자산 310억 달러. 이 돈이 어디로 갔는가. 대부분이 자선에 갔다. 또는 가게 돼 있었다.
사이먼스와 아내 매릴린(Marilyn Simons)이 1994년에 설립한 사이먼스 재단(Simons Foundation)이 그의 자선 활동의 중심이었다. 재단의 자산은 사이먼스 사망 시점에 약 50억 달러 이상. 그리고 사이먼스 부부는 생전에 이미 수십억 달러를 기부한 상태였다.
사이먼스 재단이 지원하는 분야는 세 가지였다.
첫째, 수학과 기초과학.
사이먼스 재단은 수학과 이론물리학 연구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입했다. 수학 연구소, 물리학 연구 프로그램, 대학 연구비. 그가 특히 신경 쓴 것은 "쓸모없어 보이는 연구"에 대한 지원이었다.
"사람들이 묻습니다. '이 연구가 무슨 쓸모가 있습니까?'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모릅니다. 그게 요점입니다.' 제가 1974년에 천-사이먼스 형식을 발표했을 때, 그것이 물리학에 쓰일 거라고 아무도 몰랐습니다. 30년 뒤에 끈 이론의 핵심이 됐습니다. 기초 연구는 당장 쓸모가 없어 보여도 결국 세상을 바꿉니다. 문제는 언제 바꾸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와 기업이 투자하기 꺼립니다. 그래서 우리 같은 재단이 해야 합니다."
둘째, 수학 교육.
사이먼스가 가장 열정적으로 투자한 분야. 특히 미국 공립학교의 수학·과학 교육.
"매스 포 아메리카(Math for America)" 프로그램. 사이먼스가 2004년에 설립했다. 핵심 아이디어 — 미국의 수학·과학 교사의 질이 낮은 이유는 급여가 낮기 때문이다. 뛰어난 수학 전공자가 교사가 되면 연봉 5만 달러. 월스트리트에 가면 30만 달러. 당연히 월스트리트를 택한다.
매스 포 아메리카는 뛰어난 수학·과학 교사에게 연간 1만 5,000달러의 추가 수당을 지급했다. 그리고 전문 개발 프로그램, 커뮤니티, 멘토링을 제공했다. 뉴욕시에서 시작해서 전국으로 확대됐다.
"제가 메달리온에서 번 돈의 가장 좋은 사용처는 다음 세대의 수학자를 키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학자를 키우려면 먼저 수학 교사를 키워야 합니다."
셋째, 자폐 연구.
사이먼스의 딸 오드리(Audrey)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이것이 사이먼스 부부를 자폐 연구 지원으로 이끌었다. 사이먼스 재단 자폐 연구 이니셔티브(SFARI)는 세계에서 자폐 연구에 가장 많은 민간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2. 아들의 죽음
사이먼스의 인생에도 비극이 있었다.
2003년, 사이먼스의 아들 폴 사이먼스(Paul Simons)가 자전거 사고로 사망했다. 34세.
2006년, 또 다른 아들 니콜라스 사이먼스(Nicholas Simons)가 발리에서 익사로 사망했다. 24세.
두 아들을 잃었다.
사이먼스는 이 비극에 대해 공개적으로 거의 말하지 않았다. 다만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이를 잃는 것은 부모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입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앞으로 걸어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멍거가 아들 테디를 잃고 한 말과 거의 동일했다. "극복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습니다. 다만 앞으로 걸어가는 것은 가능합니다."
두 명의 거장이 같은 비극을 겪고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앞으로 걸어갔다. 멍거는 99세까지, 사이먼스는 86세까지. 비극이 그들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
사이먼스의 자선 활동 중 상당 부분이 아들들의 이름으로 이루어졌다. 아발론 파크(Avalon Park)와 니콜라스 사이먼스 재단이 그것이다. 아들들을 잃은 고통을 다른 사람들을 돕는 에너지로 전환한 것이다.
3. 르네상스의 정치 문제
사이먼스의 유산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르네상스의 공동 CEO 로버트 머서(Robert Mercer)와 그의 딸 레베카 머서(Rebekah Mercer)가 미국 극우 정치에 깊이 관여한 것이다.
머서 가족은 브라이트바트 뉴스(Breitbart News)의 주요 후원자였다. 스티브 배넌(Steve Bannon)의 후원자였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mbridge Analytica) — 페이스북 데이터를 이용해 2016년 트럼프 선거 캠페인을 도운 회사 — 의 주요 투자자였다. 2016년 트럼프 당선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후원자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이것이 사이먼스에게 문제가 된 이유 — 사이먼스 자신은 민주당 지지자였다. 힐러리 클린턴에게 대규모 기부를 했다. 오바마를 지지했다. 그런데 자기 회사의 공동 CEO가 정반대편을 후원하고 있었다.
사이먼스는 이 상황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했다. 2017년 머서가 공동 CEO에서 물러나면서 상황이 일부 해소됐지만, 르네상스의 이름이 극우 정치와 연결된 것은 사이먼스에게 오점이 됐다.
"저는 로버트의 정치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는 뛰어난 과학자이고 르네상스에 엄청난 기여를 했습니다.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30년간 함께 일한 동료를 배제하는 것은 제가 원하는 방식이 아닙니다."
이 답변은 비판을 막지 못했다. 일부는 사이먼스가 머서를 더 일찍 제재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4. 세금 논쟁
또 하나의 논쟁. 세금.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수년간 미국 국세청(IRS)과 세금 분쟁을 벌였다. 핵심 쟁점 — 메달리온의 거래 수익을 단기 자본이득(short-term capital gains)으로 과세할 것인가, 장기 자본이득(long-term capital gains)으로 과세할 것인가.
미국에서 단기 자본이득세율은 약 37%(최고 세율). 장기 자본이득세율은 약 20%. 차이가 크다.
메달리온의 거래는 대부분 단기(하루~며칠)였다. 정상적이라면 단기 자본이득세율이 적용돼야 한다. 그러나 르네상스는 복잡한 금융 구조를 사용해서 이 수익을 장기 자본이득으로 분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4년 미국 상원 조사 소위원회가 이 문제를 조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르네상스가 이 구조를 통해 절약한 세금은 약 68억 달러.
르네상스는 이후 IRS와 합의하고 추가 세금을 납부했다. 정확한 합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사이먼스 자신이 이 논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자세히 말한 적은 없다. 다만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법을 준수했다고 믿습니다. 세법은 복잡하고 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
이것은 사이먼스의 유산에서 가장 논쟁적인 부분이다. 수학 교육에 수십억 달러를 기부한 사람이, 동시에 세금 구조를 최적화해서 수십억 달러를 절약한 것이다.
5. 2024년 5월 10일
2024년 5월 10일 금요일. 짐 사이먼스가 세상을 떠났다. 86세.
사이먼스 재단이 발표한 성명. "짐 사이먼스는 수학자, 투자자, 자선가로서 세상에 깊은 영향을 남겼습니다."
월스트리트의 반응은 경의에 가까웠다. 그의 경쟁자였던 사람들, 그의 방식을 비판했던 사람들도 존경을 표했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는 사이먼스 사후에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메달리온 펀드도 계속 돌아가고 있다. 사이먼스가 만든 시스템이 사이먼스 없이도 작동하는지에 대한 시험이 시작된 것이다.
사이먼스 자신은 이 질문에 대해 생전에 이렇게 답했다.
"저는 르네상스에서 이미 오래전에 일상적 의사결정에서 빠졌습니다. 시스템이 돌아갑니다. 사람들이 시스템을 유지하고 개선합니다. 저 없이도 돌아갈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을 때 '이것을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을 잡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리더의 역할이고, 그 역할은 시스템으로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AI가 단기 거래·패턴 인식에서 인간을 이기는 시대. 개인투자자인 당신이 가진 무기 중 기계가 가장 따라하기 어려운 것은?
6. AI 시대의 질문
사이먼스가 죽은 2024년은 AI 혁명의 한가운데였다. ChatGPT가 출시된 지 2년. 생성형 AI가 모든 산업을 바꾸고 있었다.
사이먼스가 1988년에 시작한 것 — 컴퓨터가 인간 대신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 — 이 2024년에는 업계 전체의 표준이 되고 있었다. 퀀트 펀드, 알고리즘 트레이딩, AI 기반 투자. 사이먼스가 선구자였던 것이 이제 주류가 됐다.
이 변화가 개인투자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있다.
"기계가 인간보다 시장을 잘 읽는 시대에, 인간 투자자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이먼스의 메달리온이 증명한 것 — 충분한 데이터와 충분한 수학이 있으면 기계가 인간을 이긴다. 단기 거래에서는 확실히. 패턴 인식에서는 확실히.
그러면 인간 투자자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구루 스토리에서 다룬 거장들의 답을 모아보면 이렇다.
- 버핏: "좋은 회사를 적당한 가격에 사서 오래 보유하는 것은 기계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좋은 회사'의 판단에는 사업에 대한 이해, 경영자에 대한 신뢰, 산업의 장기 방향에 대한 통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멍거: "25가지 인간 편향을 아는 것은 기계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편향을 이용해서 '다른 사람이 실수할 때 사는 것'은 인간의 판단이 필요합니다."
- 린치: "쇼핑몰에서 좋은 제품을 발견하고, 그 제품의 회사를 분석하는 것은 기계보다 소비자인 인간이 더 잘합니다."
- 틸: "0에서 1을 만드는 회사를 알아보는 것은 기계가 못 합니다. 아직 데이터가 없으니까. 존재하지 않는 것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만 할 수 있습니다."
사이먼스 자신의 답은 이랬다.
"기계는 단기에서 인간을 이깁니다. 인간은 장기에서 기계를 이길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장기적 판단에는 세상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세상에 대한 이해는 아직 기계보다 인간이 낫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그가 마지막에 덧붙인 두 글자. "아직은."
7. 이 일화가 우리에게 남긴 세 가지 교훈
첫째, 돈을 번 뒤에 무엇을 하느냐가 그 사람을 정의한다.
사이먼스는 310억 달러를 벌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을 수학 교육, 기초과학, 자폐 연구에 쏟았다. 리버모어는 1억 달러를 벌고 요트와 파티에 썼다. 버핏은 1,000억 달러 이상을 벌고 99%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멍거는 26억 달러의 대부분을 자선에 남겼다. 돈을 버는 능력은 놀랍지만, 돈을 쓰는 방식이 유산을 결정한다. 당신이 투자로 돈을 벌었다면, 그 돈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이 수익률보다 중요하다.
둘째, 비극은 멈추라는 신호가 아니라 걸어가라는 시험이다.
사이먼스는 두 아들을 잃었다. 멍거는 아들을 잃었다. 린치는 아버지를 10세에 잃었다. 버핏은 아버지를 일찍 잃었다. 이 거장들의 공통점은 비극이 그들을 멈추게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비극 후에도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걸어가면서 더 많은 것을 세상에 남겼다. 투자에서도, 인생에서도, 가장 어두운 순간이 끝이 아니다. 다음 발걸음이 가능하다면, 끝이 아니다.
셋째, 기계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왜"를 묻는 것이다.
사이먼스의 기계는 "어떻게"에 답한다. 어떻게 패턴을 찾고, 어떻게 거래하고, 어떻게 수익을 내는가. 그러나 "왜"에는 답하지 못한다. 왜 이 패턴이 존재하는가. 왜 시장이 비효율적인가. 왜 투자를 하는가. "왜"를 묻는 것은 인간만의 능력이다. 멍거가 "왜 사람은 어리석은 결정을 하는가"를 물었듯이, 버핏이 "왜 좋은 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올라가는가"를 물었듯이. AI 시대에 당신의 경쟁력은 더 빠르게 거래하는 것이 아니다. 더 깊게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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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에필로그 — 두 세계의 다리
짐 사이먼스의 인생은 두 세계를 연결하는 다리였다.
수학과 돈. 가장 추상적인 학문과 가장 현실적인 대상. 천-사이먼스 형식과 메달리온 펀드. 다양체의 곡률과 주가의 패턴. 그가 두 세계를 연결할 수 있었던 것은, 두 세계가 결국 같은 것을 다루기 때문이었다. 패턴.
수학은 우주의 패턴을 찾는다. 투자는 시장의 패턴을 찾는다. 사이먼스는 같은 눈으로 두 가지를 봤다.
그리고 그가 남긴 유산도 두 세계에 걸쳐 있다. 메달리온은 투자의 세계에 남았다. 매스 포 아메리카는 교육의 세계에 남았다. 천-사이먼스 형식은 과학의 세계에 남았다.
1938년,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라인. 한 소년이 자동차 연료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반씩 줄어든다면, 절대 0이 되지 않는 거 아닌가?"
이 질문이 86년의 인생을 관통했다.
소년은 수학자가 됐다. 암호해독가가 됐다. 학과장이 됐다. 헤지펀드 매니저가 됐다. 자선가가 됐다.
그리고 그가 만든 기계는, 그가 떠난 뒤에도 멈추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연 66%. 32년간. 인류 역사상 아무도 도달하지 못한 숫자.
그 숫자를 만든 것은 한 수학자의 질문이었다.
"패턴이 있을까?"
있었다.
짐 사이먼스 3부작 완성
- EP.1 — 암호해독가, 월스트리트로 가다: NSA, 스토니브룩, 수학자들의 팀. 퀀트의 탄생.
- EP.2 — 메달리온, 인류 역사상 최고의 수익률: 연 66%, 32년, 기계의 승리.
- EP.3 — 수학자의 유산: 자선, 비극, AI 시대의 질문.
자료 출처
- Gregory Zuckerman, The Man Who Solved the Market (2019)
- Simons Foundation 공식 웹사이트 (simonsfoundation.org)
- Math for America 공식 웹사이트 (mathforamerica.org)
- Jim Simons, TED Talk (2015)
- Jim Simons, Numberphile 인터뷰 (2019)
- U.S. Senate Permanent Subcommittee on Investigations, Renaissance Technologies 세금 조사 보고서 (2014)
- New York Times, Jim Simons 부고 기사 (2024-05-10)
- Bloomberg, Forbes, Wall Street Journal 관련 보도 (각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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