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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80만 가이아나, 5년 만에 남미 최고 부국… 석유 기적의 명암

스타브룩 유전 하나로 5년 만에 남미 1위 1인당 GDP에 오른 가이아나. 엑슨모빌 PSA는 매출의 85%를 컨소시엄이 가져가는 구조다.

김도윤·2026년 4월 26일 12:25·4
인구 80만 가이아나, 5년 만에 남미 최고 부국… 석유 기적의 명암
인구 80만 가이아나, 5년 만에 남미 최고 부국… 석유 기적의 명암
AI핵심 요약
  • 가이아나는 스타브룩 유전 개발로 2022~2024년 평균 성장률 47%를 기록한 세계 최고 성장국이다
  • 1인당 GDP 2만6,590달러로 남미 1위에 올랐다
  • 그러나 엑슨모빌 주도 PSA 계약은 정부 몫을 매출의 14~15%로 제한한다
  • 베네수엘라의 에세키보 영토 분쟁과 내부 민족 갈등이 잠재 리스크이며, 국부펀드 78억 달러 적립과 탄소크레딧 병행 모델이 안전판 역할을 한다

GDP 성장률 5년 연속 두 자릿수, 1인당 GDP 우루과이 추월… 엑슨모빌이 85% 가져가는 계약 구조가 발목


2019년까지만 해도 가이아나를 아는 한국인은 거의 없었다. 인구 80만 명의 소국. 남미 북동단에 자리한 영어권 국가. 세계 지도에서 찾기도 쉽지 않은 나라였다.

그런데 2022년, 가이아나의 실질 GDP 성장률은 62%를 기록했다. 단일 국가 기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수치다. 2024년에도 43.6%로 세계 1위를 기록했고, 2025년 19.3%, 2026년 16.2% 성장이 예상된다. IMF 기준 5년 연속 세계 최고 성장국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스타브룩이라는 이름의 유전

2015년. 엑슨모빌이 가이아나 앞바다 스타브룩 블록에서 대형 유전을 발견했다. 이후 탐사가 이어지며 확인된 매장량은 약 110억 배럴. 인구 대비 1인당 원유 매장량으로 환산하면 세계 최상위권이다.

생산은 2019년 리사 페이즈1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2025년 6월에는 일일 생산량 90만 배럴을 돌파했으며, 2030년 목표는 170만 배럴이다.

  • 우아루(Uaru) — 2026년 완공, 25만 배럴/일
  • 휩테일(Whiptail) — 2027년 완공, 25만 배럴/일
  • 해머헤드(Hammerhead) — 2029년 승인 완료, 15만 배럴/일

이미 숫자는 현실이 됐다. 2024년 1인당 GDP는 약 2만6,590달러. 남미 1위인 우루과이를 추월했다. 단 5년 만에 최빈국 수준에서 중산국 이상으로 올라선 것이다.


계약서 안에 숨겨진 함정

그런데 이 기적의 숫자 뒤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2016년 엑슨모빌이 체결한 생산물분배협정(PSA)의 구조를 들여다보면 그림이 달라진다.

  • 전체 매출의 75%를 컨소시엄이 "비용 회수" 명목으로 선취
  • 나머지 25%를 정부와 기업이 50:50으로 분배
  • 로열티 2% 별도 — 정부 실질 수취분은 매출의 약 14~15%
  • 새로운 유전 탐사 비용까지 기존 유전 매출에서 차감 가능

"노르웨이가 이런 계약을 했겠느냐"

가이아나 내부 비판

엑슨모빌(지분 45%), 헤스(30%), 중국 CNOOC(25%)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600억 달러 이상을 이 블록에 투자했다.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높은 비용 회수율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1969년 북해 유전을 개발하기 시작한 노르웨이는 정부 지분을 처음부터 구조화하고 국영 기업 에퀴노르를 통해 이익 대부분을 국가가 환수했다.


베네수엘라라는 이름의 그림자

경제 기적의 지도에는 또 다른 위협이 그려져 있다. 서쪽 국경 너머의 베네수엘라다. 마두로 정권은 가이아나 국토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에세키보 지역(15만9,500㎢)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한다.

1899년 파리 중재 판결로 현 국경이 확정됐고, 2018년 ICJ(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돼 현재 심리가 진행 중이다. 2023년에는 베네수엘라가 국민투표(찬성 95%)를 통해 에세키보를 새로운 주로 선포하는 법안까지 통과시켰다.

이 에세키보 지역 해상이 바로 스타브룩 유전의 일부와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분쟁은 단순한 영토 문제가 아니라 유전 개발권을 둘러싼 자원 분쟁의 성격을 띠고 있다. 2024년 마두로가 미국에 체포된 이후 긴장이 다소 완화됐지만, ICJ 심리는 완결되지 않았다.


국내 단층선 — 인도계 대 아프리카계

외부 위협만이 문제가 아니다. 인구의 약 40%를 차지하는 인도계와 약 30%의 아프리카계는 오랫동안 정치 권력을 두고 경쟁해왔다. 2020년 대선에서 인도계 정당이 집권한 이후 5년이 지나면서 석유 이권 배분이 인도계 중심으로 쏠린다는 불만이 아프리카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쌓이고 있다.

자원 호황이 기존 갈등을 심화시키는 패턴은 자원의 저주로 불린다. 베네수엘라가 그 끝을 보여줬다. 가이아나가 그 길을 피할 수 있느냐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국부펀드와 탄소크레딧 — 두 개의 안전판

낙관적 신호도 있다. 가이아나는 2019년 생산 개시 이후 78억 달러 이상을 국부펀드(Natural Resource Fund)에 적립했다. 의회 승인 없이는 정부가 임의로 인출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제한했다.

더 흥미로운 것은 가이아나만의 이중 모델이다. 국토의 80% 이상이 열대우림인 가이아나는 육지에서 탄소배출권을 팔면서 동시에 바다에서 석유를 캔다. 석유를 태워 탄소를 배출하는 국가들이 가이아나의 열대우림에 탄소 상쇄 비용을 지불하는 구조다.


데이터 기준

스타브룩 블록 공시 자료, IMF 세계경제전망(2026년 4월), World Bank, Guyana Ministry of Finance. 인텔리뷰 편집국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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