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블랙스톤이 합작 회사를 설립해 TPU(텐서 처리 장치)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한다. 블랙스톤은 초기 50억 달러(약 7조 원)를 투자한다. 엔비디아 GPU 독주 체제에 균열이 예고됐다.
구글(GOOGL)과 블랙스톤(BX)이 2026년 5월 19일 인공지능 클라우드 합작 회사 설립을 공식 발표했다. 새 회사는 미국 내 데이터센터 용량·운영·네트워킹과 구글 클라우드의 TPU를 컴퓨트-애즈-어-서비스(CaaS) 형태로 제공한다. 이는 엔비디아 GPU가 아닌 구글 자체 AI 칩을 제3자에게 임대하는 시장을 처음으로 본격 개방하는 것이다.
블랙스톤 50억 달러 투자, 2027년 500MW 가동
블랙스톤은 자사 펀드에서 초기 50억 달러 에쿼티를 투입한다. 합작사는 2027년까지 500MW 용량을 가동하고 이후 규모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지분 구조에 대해 공식 확인은 없지만 블랙스톤이 다수 지분을 보유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합작사 CEO로는 구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20년 이상 지휘해 온 벤저민 트레이너 슬로스가 내정됐다. 그는 구글의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크 인프라 운영 역사 전반을 이끈 인물이다.
"AI 인프라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할 세대적 기회가 왔다. 구글의 세계적인 TPU와 블랙스톤의 에너지·디지털 인프라 역량이 결합됐다."
존 그레이, 블랙스톤 대표(President & COO)
TPU란 무엇인가 — 구글이 10년 개발한 AI 전용 칩
TPU(Tensor Processing Unit)는 구글이 AI 모델 훈련 및 추론에 최적화해 10년 이상 자체 개발한 맞춤형 반도체다. 현재 구글의 제미나이(Gemini) 모델 구동과 수십억 명을 대상으로 한 AI 서비스 전반을 뒷받침한다.
- 메타(META): 구글 TPU 접근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 다년 계약 체결
- Anthropic: 구글 TPU를 AI 모델 훈련에 활용 중
- CoreWeave(CRWV): 유사한 GPU 임대 비즈니스 모델 — TPU 버전 경쟁자
- AWS Trainium: 아마존 자체 AI 칩, 분기 40% 성장·연간 200억 달러 런레이트
블랙스톤이 AI 인프라 최대 투자자로 부상
블랙스톤은 운용 자산 1조 3,000억 달러를 보유한 세계 최대 대체자산 운용사이자 글로벌 최대 데이터센터 공급자다. 이미 북미 최대 데이터센터 회사 QTS를 보유하고 있으며, Anthropic·OpenAI·스페이스X(xAI) 등 주요 AI 기업에도 투자돼 있다.
스티브 슈워츠먼 블랙스톤 CEO는 지난달 "블랙스톤이 AI 관련 인프라에서 세계 최대 투자자"라고 밝혔다. 이번 구글과의 합작은 그 선언을 구체화한 것이다.
엔비디아 GPU 독점에 균열
AI 인프라 투자 규모는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다. 올해 빅테크의 AI 설비투자 합산이 7,000억 달러를 넘을 전망이고, 민간 자산운용사 아레스(Ares)는 제3자 데이터센터 시장만 9,000억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지금까지 이 시장의 대부분은 엔비디아(NVDA) GPU가 장악해 왔다. 하지만 구글·아마존이 자체 AI 칩을 외부 고객에게 임대하는 모델을 구축하면서 엔비디아의 독점적 지위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합작사는 그 경쟁 구도를 제도화한 이정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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