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마이클 버리가 페이팔, 어도비, 파이저브 등 소프트웨어 주식을 매수하며 사모 크레딧 시장의 기술적 매도가 저가 매수 기회를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동시에 팔란티어와 엔비디아에는 풋옵션으로 숏 포지션을 구축, AI 면역력 기준의 양면 전략을 펼치고 있다.

"소프트웨어 주가는 돈을 빌려준 금융권 사정 때문에 주식을 강제로 팔아야 하는 상황이 겹치면서 실제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이 폭락했다. 지금이 싸게 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붕괴를 예측해 전설이 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서브스택을 통해 소프트웨어 섹터에 대해 강한 매수 신호를 보냈다. 한 때 월가에서 가장 외로운 사나이로 불렸던 그가 이번에는 시장이 공포에 질려 내던진 소프트웨어 주식들을 줍고 있다.
버리의 진단은 명쾌하다. 소프트웨어 주가가 폭락한 건 기업들이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다. 약 3조 달러 규모의 사모 크레딧 시장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는 이렇다. 사모 크레딧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부문 대출 비중이 약 26%에 달한다. AI가 SaaS 비즈니스 모델을 위협한다는 공포가 퍼지자 소프트웨어 상장주가 급락했고, 이는 대출 담보가치 하락 → 사모 크레딧 펀드 환매 압력 → 강제 매도 → 주가 추가 하락이라는 악순환을 만들어냈다. 돈을 빌려준 쪽이 겁을 먹고 담보를 처분하면서 주가가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밀려내려간 것이다.
Ares Management와 Apollo Global Management는 이미 자사 사모 크레딧 펀드에서 투자자 환매를 제한하는 게이팅(gating) 조치를 시행했다. 모건스탠리는 사모 크레딧 직접대출의 부도율이 역사적 평균 2~2.5%에서 최대 8%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9fin에 따르면 전체 사모 크레딧 거래의 20~25%가 SaaS 기업이며, 2015~2025년 사이 1,9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기업이 PE에 의해 4,4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인수됐다.
숫자가 버리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소프트웨어 섹터를 대표하는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ETF(IGV)는 2026년 1분기에 24% 이상 하락해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 성적을 기록했다. 9월 고점 대비로는 약 28% 빠지며 완전한 베어마켓에 진입했고, 4월 10일에는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인 74.67달러까지 밀렸다.
버리는 이 하락이 펀더멘털 약화가 아니라 기술적 매도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사모 크레딧 및 소프트웨어 부채 문제로 야기된 기술적 압박이 이들 주식에 더 오랫동안 영향을 미칠만큼 크다고 보지 않는다." 쉽게 말해, 팔 사람은 다 팔았고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버리가 소프트웨어 아무거나 줍는 건 아니다. 그는 결제(payments) 주식까지 분석 범위를 확장해 소프트웨어-결제 복합 유니버스를 구성한 뒤, 주식보상(SBC) 희석 위험이 낮고 할인된 소유자이익(owners' earnings) 기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인 종목만을 골랐다. 단순히 "싸졌으니 사자"가 아니라, 구조적으로 안전한 기업만 집어든 것이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이렇다. 페이팔(PYPL)에 3.5%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주당 약 49달러에 진입한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밸류에이션 모델에서 페이팔은 파이저브와 어도비를 앞서는 것으로 평가됐다. 기존에 보유하던 파이저브(FISV), 어도비(ADBE), 오토데스크(ADSK), 비바시스템즈(VEEV) 비중도 유지하고 있다. 16일 아침에는 세일즈포스(CRM)와 MSCI(MSCI) 지분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 중 어떤 기업도 사모 크레딧 시장에 의존하지 않는다. AI의 발달로 위험해질 소프트웨어 기업도 분명히 있지만 내가 선택한 기업과 그 외 상당수 기업은 그렇지 않다."
이 기사의 핵심은 여기다. 버리는 소프트웨어를 무조건 사는 게 아니라 "AI에 안전한 소프트웨어는 사고, AI에 취약한 고평가 소프트웨어는 숏한다"는 양방향 베팅을 하고 있다.
같은 시기에 팔란티어(PLTR)에 대해서는 2027년 6월 만기 행사가 50달러 풋옵션과 2026년 12월 만기 행사가 100달러 풋옵션을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NVDA)에 대해서도 2027년 1월 만기 행사가 115달러 풋옵션을 추가 매수했다. 팔란티어의 본질가치가 주당 50달러 미만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현재가 143달러 대비 65% 추가 하락을 베팅하는 셈이다.
버리의 논리는 이렇다. Anthropic으로 대표되는 LLM 업체들이 팔란티어의 맞춤형 컨설턴트 기반 배포 모델을 잠식하고 있으며,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의 생성 AI가 구조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매수와 팔란티어 숏은 모순이 아니다. 같은 논리의 양면이다.
버리는 최근 시장에 퍼진 또 하나의 내러티브에도 정면으로 반박했다. TACO 트레이드, 즉 "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결국 물러선다)에 베팅하는 전략이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시장의 설명에 대해 그는 소프트웨어 하락의 본질은 관세나 정치가 아니라 사모 크레딧 연쇄 반응이라고 잘라 말했다. 원인을 잘못 짚으면 치료법도 틀리게 마련이다.
버리의 포지션은 단순한 역발상이 아니다. 사모 크레딧 강제 매도라는 구조적 왜곡을 식별하고, AI 면역력이 높은 기업만을 골라 매수하면서 동시에 AI 거품이 낀 종목을 숏하는 정교한 양면 전략이다.
다만 한 가지 기억할 것이 있다. 2005년 서브프라임 위기를 예측했을 때도 버리는 2년을 기다려야 했다. 사모 크레딧 시장의 디레버리징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 기술적 매도 압력도 함께 늘어난다. 맞는 방향에 베팅하더라도 타이밍을 못 맞추면 깡통을 찬다 — 빅쇼트의 교훈은 그것이기도 하다.

"왜 15억 달러만 걸었지?" 39세의 드러켄밀러가 보고한 공매도 포지션에, 소로스는 되물었다. 인생 최대의 베팅을 결정하기 직전 72시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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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PYPL) 3.5% 신규 취득, 파이저브(FISV), 어도비(ADBE), 오토데스크(ADSK), 비바시스템즈(VEEV) 유지, 세일즈포스(CRM)와 MSCI 추가 매수 계획을 밝혔다.
소프트웨어 주가 하락이 펀더멘털 약화가 아니라 사모 크레딧 시장의 강제 매도라는 기술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약 3조 달러 규모 사모 크레딧 시장에서 소프트웨어 대출 비중이 26%에 달해 연쇄 매도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팔란티어(PLTR)에 대해 2027년 6월 만기/행사가 50달러, 2026년 12월 만기/행사가 100달러 풋옵션을 보유 중이며, 엔비디아(NVDA)에 대해 2027년 1월 만기/행사가 115달러 풋옵션을 추가 매수했다.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ETF(IGV)는 2026년 1분기에 24% 이상 하락해 2008년 4분기 이후 최악의 분기를 기록했다. 9월 고점 대비 약 28% 하락하며 베어마켓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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