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펀드 수익률 15~26배 기록한 VC가 스페이스X·앤트로픽·앤두릴에 올인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가 4번째 성장 펀드로 60억 달러 조성을 완료했다고 블룸버그가 5월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외부 LP(출자자) 자금 45억 달러에 내부 자금 15억 달러를 더한 구조로, 3호 펀드(46억 달러) 마감 후 1년도 채 안 돼 조성이 완료됐다.
속도가 말해준다. 파운더스 펀드는 3호 펀드 46억 달러를 단 1년 만에 소진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 규모가 6억 달러였으며, 앤트로픽에 12억5,000만 달러, 앤두릴에 1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그러자마자 다시 역대 최대 펀드를 만들었다. LP 수요가 목표치를 초과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은 전했다.
수익률이 모든 것을 설명한다
파운더스 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수익률 기록이다. 2007년 펀드는 원금 2억2,700만 달러 대비 26.5배, 2010년 펀드는 2억5,000만 달러 대비 15.2배, 2011년 펀드는 6억2,500만 달러 대비 15배 총수익을 기록했다. 벤처캐피털 역사상 최상위권 성과다.
개별 투자 성과는 더 극적이다. 페이스북에 50만 달러를 넣어 약 2,000배를 만들었다. 팔란티어는 설립 초기 투자 이후 지분 가치가 수십억 달러로 불어났다. 비트코인은 2014년부터 매수해 2022년 이전 매도로 약 18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는 보도가 있다.
파운더스 펀드는 분산 투자가 아닌 집중 투자로 이 수익률을 만들었다. 4호 펀드도 약 12개 기업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4호 펀드의 베팅 — AI·방산·우주의 교차점
4호 펀드의 전략은 명확하다. 후기 성장 단계(late-stage) 비상장 기업에 집중하며, AI·방산·우주·핀테크·엔터프라이즈 SaaS가 핵심 섹터다. 더 구체적으로는 국가 안보와 플랫폼 기술이 결합된 기업을 선호한다는 것이 파운더스 펀드의 투자 철학이다.
기존 포트폴리오가 이 방향을 잘 보여준다. 스페이스X는 포트폴리오 내 최대 비중이다. 앤트로픽과 앤두릴이 3호 펀드에서 가장 큰 단일 딜이었다. 팔란티어는 설립 초기부터 함께해온 핵심 포지션이다. 오픈AI·스트라이프·피그마·램프도 포트폴리오에 있다.
트럼프 2기와 맞물린 타이밍
이번 역대 최대 펀드 조성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방산·AI 분야의 규제 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팔머 럭키(앤두릴)·피터 틸·조 론스데일로 이어지는 파운더스 펀드 네트워크는 트럼프 2기의 핵심 테크-국방 연결 구조와 맞닿아 있다.
틸은 J.D. 밴스 부통령의 주요 후원자이기도 하다. 페이팔 마피아 네트워크가 실리콘밸리와 워싱턴을 연결하는 이 구조에서 파운더스 펀드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은 정책 수혜의 최전선에 있다.
거시 환경도 유리하다. VC 자금이 소수의 AI 메가딜에 집중되는 추세 속에서, 파운더스 펀드처럼 후기 성장 단계 비상장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의 딜 소싱 경쟁력은 오히려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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