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준 매트릭스 대표의 경고: 실물 경기 불균형, 코스닥은 버블, 반도체 주가 피크는 2027년 초반. ELS에도 경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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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두 날개로 코스피 날아올랐지만, 실물 경기는 불균형… 여의도 식당도 밤 9시면 비어"
코스피가 반도체 두 종목의 힘으로 6,900선을 넘어서고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8,000을 언급하는 상황에서 조심론이 나왔다. 곽상준 매트릭스투자자문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 머니'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시장의 흥분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쏟아냈다.
"자본시장에서만 먼저 경기가 좋아졌지, 실물 경기는 여전히 불균형합니다. 여의도 식당도 오후 8~9시면 비어요. 세상 경기가 아직 썩 좋지는 않습니다."
— 곽상준 매트릭스투자자문 대표
곽 대표는 코스피 상승의 배경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급증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두 회사의 이익이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늘었다. 둘째, 밸류업 정책과 그에 따른 승수 효과다. "일본이 밸류업 10년 만에 지수가 4~5배 오른 전례가 있으니 한국도 가능하다는 기대가 생겼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날개로 코스피가 7,000 근처까지 올라도, 나머지 기업들의 실적 참여 없이는 멀티플(주가 배수) 추가 상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멀티플이란 기업 이익 대비 주가가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시장 기대감이 높을수록 높아진다.
반도체 주가의 고점 시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2028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확실한 증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과거 패턴을 보면 주가 고점은 실적 피크보다 1년~1년 3개월 앞섰습니다. 2021년 1월 삼성전자 주가 고점이 그랬고, 실제 실적 피크는 2023년에 나왔습니다. 2028년 공급 증가를 감안하면 2027년 초반에 주가 피크가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둬야 합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숀 킴이 최근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2028년까지 600조원 중반으로 상향하며 비관론에서 긍정으로 돌아선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모두가 긍정한다는 건 모두가 샀다는 뜻입니다. 살 사람이 없으면 주가는 더 이상 안 오릅니다."
코스닥 1,200선 돌파에 대해서는 더 강한 표현을 썼다. "비싼 정도가 아니라 버블"이라는 것이다. 이익을 제대로 내는 기업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2차전지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먼저 반영됐는데 실적은 아직 따라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재건 수혜로 오른 건설주도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해외 건설에서 큰돈을 번 업체보다 손해 본 업체가 더 많았습니다. 주식은 먹는 게임이 아니라 안 깨지는 게임입니다."
최근 ELS(주가연계증권)에도 자금이 몰리는 것에 대해 경계심을 나타냈다. 올해 1분기 상위 10대 증권사 기준 ELS 발행액은 5조 5,8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
"ELS는 금융회사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투자자에게 매력적인 상품인지는 잘 따져봐야 합니다." 투자자가 받는 수익은 연 5~6%로 확정되지만, 금융회사 수수료는 별도로 나간다는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ELS 뒤에서 수익을 만들어주는 옵션 프리미엄이 떨어지고, 조기 상환이 반복될수록 다음에 가입하는 ELS의 수익률이 조금씩 낮아진다고도 설명했다. 2020~2021년 코로나 상승장에서 ELS에 자금이 쏟아졌다가 홍콩 ELS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패턴과 유사하다는 경고다.
주가는 이익 × 멀티플(배수)로 결정됩니다. 이익이 늘어나도 멀티플이 올라가지 않으면 주가 상승에 한계가 생깁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외 다른 기업들의 이익이 늘지 않으면 시장 전체의 멀티플이 높아지기 어렵습니다.
주식시장은 미래를 미리 반영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이익 최대치가 보이기 시작하면 그전에 팔기 시작합니다. 2028년 반도체 증설로 공급이 늘면 이익이 줄어들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전인 2027년 초반에 주가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기초자산(어떤 지수나 주식에 연동되는지), 녹인(Knock-In) 조건(주가가 얼마나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생기는지), 상환 조건, 수수료 구조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단일 종목 ELS보다 지수형 ELS가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8,000, 모건스탠리 숀 킴은 삼성전자 영업이익 600조 원 중반 전망 등 글로벌 IB는 강세 시각이 우세합니다. 곽 대표는 같은 데이터에서도 "모두가 긍정 = 모두가 매수 = 더 살 사람 부재"라는 군중심리적 정점 신호로 해석하는 점이 차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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