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CEO 아몬이 OpenAI·메타 등과 비공개 AI 웨어러블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OpenAI 칩 보도에 주가 13% 급등했고, 2027~2028년 에이전트 디바이스 대중화를 전망했다.

스마트폰 이후 시대 선점 경쟁·바이트댄스 AI 에이전트폰 선례·2028년 AI 웨어러블 대중화 전망
퀄컴(QCOM)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이 포춘 인터뷰에서 이례적으로 직접적인 발언을 했다.
말할 수 없는 비밀 폼팩터들이 있다. 하지만 거의 모든 AI 기업과 함께 작업 중이라는 것은 말할 수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OpenAI, 메타(META), 그리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다수의 AI 기업들이다. 이 디바이스들은 손에 드는 것이 아니다. 착용하는 것이다. 안경, 주얼리, 핀, 펜던트.
아몬의 핵심 주장은 스마트폰 중심 세계가 끝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를 "당신의 생태계(ecosystem of you)"라고 표현했다. 카메라가 달린 안경이 당신이 보는 것을 본다. 이어버드가 당신이 듣는 것을 듣는다. 에이전트가 이 모든 것을 연결하고 대신 행동한다. 레스토랑 영수증을 보면 에이전트가 결제한다. 제품을 보면 에이전트가 최저가를 찾는다. 회의가 잡히면 에이전트가 병원에 전화해 일정을 조율한다.
통제 지점이 바뀌고 있다. OS와 앱 스토어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에이전트를 선택하느냐의 문제가 될 것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애플과 구글이 OS 플랫폼으로 생태계를 장악했던 구조가 에이전트 레이어로 이동한다는 뜻이다. 퀄컴은 그 위에서 어느 진영이 이기든 칩을 공급하는 포지션을 노린다.
인터뷰가 녹화된 이후 TF 인터내셔널 시큐리티스 애널리스트 밍치 궈가 퀄컴과 미디어텍이 OpenAI 스마트폰용 커스텀 칩을 공동 설계 중이라고 보도했다.
퀄컴 주가는 보도 직후 13% 급등했다.
단, 변수가 있다. 아몬의 인터뷰에서 스마트폰 폼팩터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리고 5월 5일자 궈의 업데이트 노트는 해당 칩이 미디어텍 단독으로 넘어갈 수 있으며 대량 생산이 2027년 초로 앞당겨질 수 있다고 수정했다. 퀄컴이 이 특정 디바이스에서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 그러나 아몬의 프레임은 더 크다. "퀄컴은 AI의 소비자 하드웨어 진출 아래 깔리는 실리콘을 공급한다."
아몬이 직접 언급한 선례가 있다. 작년 12월 바이트댄스가 ZTE 제조 핸드셋 누비아 M153에 AI 에이전트 '더우바오 모바일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출시했다. 에이전트가 소프트웨어를 직접 조작하고, 앱을 탐색하고, 티켓을 예매하고, 결제까지 한다. 초도 물량 약 3만 대가 완판됐다.
텐센트 CEO 포니 마는 이를 "극도로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고 메이퇀·위챗·알리바바가 더우바오의 앱 접근을 차단했다. 그러나 바이트댄스는 2026년 2분기 2세대 디바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몬은 이 사례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난 실적 발표에서 언급했다"고 했다. OS와 앱 스토어 중심의 통제 구조가 이미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은 것이다.
아몬은 안경을 선도적 폼팩터로 꼽는다. 눈·귀·입에 가장 가까운 디바이스라는 논리다. AI가 보고 듣고 말하는 맥락을 실시간으로 수집하기에 가장 유리한 위치다. 다만 단일 승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두가 같은 옷을 입지 않듯, 같은 안경을 쓰지 않는다." 퀄컴 입장에서 이것은 리스크가 아니라 기회다. 누가 이기든 퀄컴의 칩이 들어간다.
올해는 에이전트의 해이고, 디바이스들이 시장에 나온다. 2027~2028년이면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은 스마트폰 시대에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핵심 칩 공급자였다. AI 에이전트 디바이스 시대에도 같은 포지션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다. OpenAI·메타·바이트댄스·이름 모를 여러 AI 기업들이 하드웨어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퀄컴은 어느 진영이 이기든 실리콘을 공급한다.
반도체 업계의 고전적인 "곡괭이와 삽" 전략이다. AI 붐에서 누가 이기든 퀄컴은 이긴다는 논리다. OpenAI 칩 보도에서 미디어텍으로 변수가 생겼지만, 아몬의 발언이 함의하는 파이프라인은 단일 고객보다 훨씬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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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적으로 실망 매물이 나올 수 있습니다. 다만 아몬의 발언이 시사하는 파이프라인은 OpenAI 단일 고객보다 훨씬 넓습니다. 메타·바이트댄스 등 다수 AI 기업과의 비공개 협력이 진행 중인 만큼 단일 계약 손실이 전체 AI 하드웨어 전략을 훼손하지는 않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회적 수용성이 변수입니다. 구글 글라스가 2013년 실패한 이유는 기술이 아니라 프라이버시 거부감이었습니다. 메타 레이밴 스마트 글라스가 이 장벽을 낮추고 있지만, 대중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몬이 2027~2028년을 언급한 것도 이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AI 에이전트가 OS를 거치지 않고 앱을 직접 조작하는 구조를 처음 상용화했다는 점입니다. 텐센트·알리바바가 접근을 차단한 것 자체가 이 구조가 기존 플랫폼 권력에 실질적 위협이 된다는 증거입니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AI 학습·추론에 집중하고, 퀄컴은 온디바이스 AI, 즉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하는 엣지 AI에 강점이 있습니다. 클라우드가 아닌 기기에서 AI가 돌아가는 웨어러블 시대가 오면 퀄컴의 스냅드래곤 칩이 핵심 인프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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