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 혁신의 겨울
2022년 ARKK -67%, 운용자산 500억→70억, 보유 종목 80~90% 폭락. Fed 7차 금리 인상이 캐시 우드의 5년 미래 베팅을 무너뜨렸고 환매 악순환이 가속했지만 그녀는 떨어지는 종목을 더 샀다.

-67% — 혁신의 겨울
Inteliview Guru Story — 캐시 우드 EP.2
2022년 12월 28일. ARKK의 종가 29.41달러. 2021년 2월 정점 159.70달러에서 -81%. 500억 달러였던 운용자산이 70억 달러로 줄었다. 430억 달러가 사라졌다. 그 중 상당 부분은 정점 근처에서 들어온 개인투자자의 돈이었다. 이것은 캐시 우드가 겪은 가장 긴 겨울에 대한 기록이다.
1. 금리가 모든 것을 바꿨다
2022년 3월 16일.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제롬 파월이 금리 인상을 발표했다. 0.25%포인트. 시작은 작았다. 그러나 시작일 뿐이었다. 2022년 한 해 동안 Fed는 7차례 금리를 올렸다. 연방기금금리가 0%에서 4.5%로. 40년 만에 가장 빠른 금리 인상 속도였다.
금리 인상이 왜 캐시 우드에게 치명적이었는가. 성장주의 가치는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로 계산된다. 미래에 벌 돈을 오늘의 가치로 환산하는 것. 이때 사용하는 할인율이 금리다. 금리가 0%이면 미래의 100달러가 오늘의 100달러와 거의 같다. 금리가 5%이면 미래의 100달러가 오늘의 약 60달러밖에 안 된다.
캐시 우드의 포트폴리오는 미래 수익에 올인한 구조였다. 테슬라, 줌, 텔라닥, 로쿠, 코인베이스. 이 회사들의 가치는 지금이 아니라 5~10년 뒤의 수익에 기반했다. 금리가 0%일 때는 그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가 컸다. 금리가 4.5%가 되자 그 현재 가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같은 회사, 같은 사업, 같은 전망. 달라진 것은 금리뿐. 그런데 주가가 반 토막, 3분의 1 토막이 났다. 캐시 우드의 설명.
"우리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펀더멘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한 것은 Fed의 정책입니다. 이것은 일시적입니다. 금리는 다시 내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금리가 내려가면 혁신 기업의 가치가 다시 인정받을 것입니다."
이 말은 논리적으로 맞았다.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금리가 다시 내려간다"가 6개월 뒤인지 3년 뒤인지. 투자자들은 기다리지 않았다.
2. 포트폴리오의 해부
2022년 ARKK 보유 종목의 고점 대비 하락률.
- 줌(Zoom): 고점 $588 → 2022년 말 약 $67. -89%.
- 텔라닥(Teladoc): 고점 $308 → 2022년 말 약 $25. -92%.
- 로쿠(Roku): 고점 $490 → 2022년 말 약 $41. -92%.
- 코인베이스(Coinbase): 고점 $429 → 2022년 말 약 $35. -92%.
- 블록(Block/Square): 고점 $281 → 2022년 말 약 $61. -78%.
- 유니티(Unity): 고점 $210 → 2022년 말 약 $25. -88%.
- 테슬라: 고점 $414 → 2022년 말 약 $123. -70%.
ARKK 상위 보유 종목의 대부분이 80~90% 하락했다. 이 하락의 원인은 단순히 금리만이 아니었다. 코로나 특수가 끝난 것이다.
줌은 코로나 때 모든 사람이 화상 회의를 해서 폭발 성장했다. 코로나가 끝나자 사람들이 다시 사무실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줌의 성장률이 급락했다. 텔라닥은 원격 의료 회사. 코로나 때 병원에 못 가니까 원격 진료가 폭발했다. 코로나가 끝나자 성장이 멈췄다.
이 회사들의 2020년 성장은 일시적 특수였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캐시 우드는 이 특수를 구조적 전환으로 해석했다. "사람들이 코로나 이후에도 줌을 계속 쓸 것이다." "원격 의료가 대면 의료를 영구적으로 대체할 것이다." 이 판단이 틀렸다. 적어도 타이밍이 틀렸다. 원격 의료와 화상 회의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는 있지만, 2020년의 속도는 지속 불가능한 것이었다.
3. "떨어지는 칼을 잡다"
2022년의 캐시 우드를 정의하는 한 가지 행동이 있다. 추가 매수.
주가가 떨어질 때 대부분의 펀드매니저는 포지션을 줄인다.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손실을 제한하기 위해. 캐시 우드는 반대로 했다. 떨어지는 종목을 더 샀다.
텔라닥이 50% 떨어졌을 때 더 샀다. 70% 떨어졌을 때 또 샀다. 80% 떨어졌을 때 또 샀다. 줌이 폭락할 때 더 샀다. 로쿠가 폭락할 때 더 샀다. 코인베이스가 폭락할 때 더 샀다. 매일 저녁 공개되는 ARK의 거래 내역에 "매수"가 반복됐다. 시장이 패닉에 빠진 날에도 ARK는 사고 있었다.
"우리의 5년 전망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주가가 떨어진다는 것은 같은 기업을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위험이 아니라 기회입니다."
이 논리가 어디서 들어본 것인지? 버핏이다. "다른 사람이 공포에 빠질 때 탐욕을 부려라." 린치다. "주가가 떨어졌다고 코카콜라의 맛이 바뀌었는가?"
그런데 한 가지 결정적 차이가 있다. 버핏과 린치가 떨어질 때 산 회사들은 이미 돈을 벌고 있는 회사였다. 코카콜라, 골드만삭스, 포드. 현금흐름이 검증된 회사. 주가가 떨어져도 사업은 돌아가고 있었다.
캐시 우드가 떨어질 때 산 회사들은 아직 돈을 못 벌고 있는 회사가 많았다. 적자 기업. 성장 스토리에 의존하는 기업. 주가가 떨어지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자금이 마르면 성장 스토리 자체가 위협받는 구조. 떨어지는 칼을 잡는 것은 칼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다르다. 버핏이 잡은 칼은 손잡이가 있었다. 캐시 우드가 잡은 칼은 날뿐이었다.
4. 투자자의 분노
2022년, ARK의 투자자들이 분노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분노는 두 가지 방향이었다.
첫째, 손실 자체에 대한 분노. ARKK에 2021년 정점에서 들어온 투자자는 1년 만에 자산의 70~80%를 잃었다. 100만 원을 넣었으면 20~30만 원만 남은 것이다. 은퇴 자금을 넣은 사람이 있었다. 대출받아 넣은 사람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ARKK를 직접 매수한 투자자, 또는 ARK와 유사한 국내 혁신주 ETF에 투자한 사람들이 큰 손실을 봤다.
둘째, 캐시 우드의 태도에 대한 분노. 캐시 우드는 손실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 그녀의 메시지는 일관됐다. "5년 뒤를 보세요. 혁신은 멈추지 않습니다." 투자자들이 원한 것은 5년 뒤의 전망이 아니라 지금의 손실에 대한 인정이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캐시 우드에 대한 조롱이 폭발했다. "Cathie Wood는 사기꾼이다." "ARK는 폰지 스킴이다." "역사상 가장 많은 개인투자자 돈을 날린 펀드매니저." 2020년에 그녀를 "머니 퀸"이라 불렀던 같은 사람들이 2022년에 "사기꾼"이라 부르고 있었다. 이것이 대중의 속성이다. 영웅과 악당 사이의 거리는 멀지 않다. 수익률 하나가 그 거리를 결정한다.
5. 그녀는 왜 포기하지 않았는가
2022년의 캐시 우드에게는 선택지가 있었다.
- A. 전략을 바꾼다. 혁신주 대신 가치주나 배당주로 전환한다.
- B. 펀드를 닫는다. 손실을 확정하고 은퇴한다.
- C. 전략을 유지한다. 5년 뒤를 믿고 버틴다.
그녀는 C를 택했다. 왜?
첫째, 신앙. 캐시 우드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녀는 여러 인터뷰에서 자신의 투자가 "신의 뜻"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ARK라는 이름 자체가 방주. 혁신은 신이 인류에게 준 도구이고, ARK는 그 도구에 투자하는 것이 사명이라는 세계관.
"저는 2014년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파괴적 혁신에 투자하는 것이 네 사명이다.' 저는 그 사명을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발언은 월스트리트에서 논란이 됐다. 투자를 종교와 연결시키는 것에 대한 비판. 그러나 그녀에게 이것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진짜 동기였다.
둘째, 확신의 구조. 캐시 우드의 분석 프레임워크는 5년 단위로 작동한다. 1년의 주가 변동은 그녀의 프레임워크에서 노이즈(noise)다. 이것은 장점이자 약점이다. 장점은,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약점은, 자기가 틀렸다는 신호도 "노이즈"로 무시할 수 있다는 것. 버리가 2년간 CDS를 들고 버틴 것과 구조적으로 같다. 버리는 맞았다. 캐시 우드가 맞을지는 아직 모른다.
셋째, 리버모어적 요소. 투자가 정체성이 된 사람은 멈출 수 없다. 캐시 우드에게 ARK는 직업이 아니라 정체성이다. ARK를 닫으면 그녀는 누구인가. 14세부터 투기꾼이었던 리버모어처럼, 캐시 우드는 혁신 투자자라는 정체성 없이 자기를 정의할 수 없다.
6. 환매의 악순환
2022년의 가장 잔인한 역학은 환매의 악순환이었다.
ARKK의 주가가 떨어진다 →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한다 → ARK는 환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주식을 팔아야 한다 → ARK가 대량 매도하면 그 주식의 가격이 더 떨어진다 → ARKK 주가가 더 떨어진다 → 더 많은 투자자가 환매를 요청한다 → 반복.
린치가 블랙먼데이에서 겪은 것과 같은 구조다. "가장 힘든 것은 시장이 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투자자들의 환매 때문에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팔아야 했다는 것입니다."
캐시 우드의 상황은 린치보다 더 심각했다. 린치의 마젤란은 1,400개 종목에 분산돼 있어서 한 종목을 팔아도 시장 영향이 적었다. ARKK는 소수 종목에 집중돼 있었고, 그 종목들이 대부분 소형~중형주였다. ARK가 대량 매도하면 그 주식의 일일 거래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ARK의 매도가 주가를 직접적으로 끌어내렸다.
2022년 한 해 동안 ARKK에서 빠져나간 자금: 약 60억 달러. 운용자산 500억에서 70억으로. 430억 달러 감소의 대부분은 주가 하락이었지만, 순유출도 상당했다.
7. 비교의 잔인함
2022년 연말 수익률 비교.
- ARKK: -67%
- S&P 500: -18%
- 버크셔 해서웨이: +4%
캐시 우드가 버핏을 75배 앞질렀던 2020년이 역전됐다. 2022년에는 버핏이 캐시 우드를 71%포인트 앞질렀다.
2020~2022년 3년 누적으로 보면 더 잔인하다.
- ARKK: +153% (2020) → -24% (2021) → -67% (2022). 3년 누적 약 -40%
- S&P 500: +18% (2020) → +29% (2021) → -18% (2022). 3년 누적 약 +26%
- 버크셔: +2.4% (2020) → +30% (2021) → +4% (2022). 3년 누적 약 +39%
2020년 한 해만 보면 캐시 우드가 압도적이었지만, 3년을 보면 버핏이 이겼다. 느리고 꾸준한 거북이가 빠르고 화려한 토끼를 이긴 것이다. 멍거가 말한 것. "합리적이 되세요. 똑똑할 필요는 없습니다."
버핏의 연 20%는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50년 동안 유지되면 수조 달러가 된다. 캐시 우드의 연 153%는 화려하다. 그러나 다음 해 -67%가 오면 원점 이하로 돌아간다. 복리의 수학은 잔인하다. 100%를 벌고 50%를 잃으면 원점이다. 200%를 벌고 67%를 잃어도 원점이다. 캐시 우드의 3년이 정확히 이 수학을 보여줬다.
— 당신이라면? —
2022년 6월. 당신이 캐시 우드다. ARKK가 정점 대비 70% 폭락했다. 투자자들이 환매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조롱받고 있다. 보유 종목 대부분이 80% 이상 떨어졌다. 당신의 5년 전망은 변하지 않았다.
- A. 전략을 유지하고 떨어지는 종목을 더 산다. 5년 뒤에 증명될 것이다.
- B.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현금이나 가치주로 전환한다. 방어적으로.
- C.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텔라닥, 줌)은 손절하고, 확신 있는 종목(테슬라)만 유지한다.
캐시 우드는 A를 택했다. 텔라닥이 92% 떨어져도 팔지 않았다. 줌이 89% 떨어져도 팔지 않았다. 그녀의 논리: "이 회사들의 5년 뒤 가치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버리도 2년간 같은 말을 했다. 그리고 맞았다. 캐시 우드도 같은 말을 하고 있다. 맞을까?
8. 이 일화가 우리에게 남긴 세 가지 교훈
첫째, 금리는 모든 밸류에이션의 기반이다. 캐시 우드의 포트폴리오가 무너진 근본 원인은 종목 선택이 아니라 금리였다. 금리가 0%인 세상과 5%인 세상에서 같은 회사의 가치가 완전히 달라진다. 한국 개인투자자가 성장주에 투자할 때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 "이 회사가 좋은가"보다 "지금 금리 환경에서 이 회사의 밸류에이션이 적정한가." 2020년 0% 금리에서 적정했던 PER 100배가 2022년 5% 금리에서는 과도한 것이 된다.
둘째, 복리의 수학을 이해하라. +153% 다음에 -67%가 오면 원점 이하다. 이것이 복리의 잔인한 수학이다. 버핏이 연 20%로 50년을 가는 것이 왜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화려한 한 해보다 꾸준한 30년이 더 많은 부를 만든다. 리버모어가 1억 달러를 벌고 전부 잃은 것도 이 수학이다. 한국 개인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원칙: 큰 수익을 내는 것보다 큰 손실을 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멍거의 "어리석은 짓을 피하라"가 수학적으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셋째, "5년 뒤를 보라"는 말의 함정. 캐시 우드는 항상 "5년 뒤를 보라"고 말한다. 이 말은 두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 하나는 진짜 장기 투자의 지혜. 다른 하나는 현재의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변명. 어느 쪽인지는 5년이 지나봐야 안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에게 5년을 기다릴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은퇴 자금을 넣은 사람, 대출받아 넣은 사람, 생활비가 필요한 사람. 그들에게 "5년 뒤를 보라"는 말은 위로가 아니라 모욕이다.
9. 겨울의 끝?
2023년, ARKK가 반등하기 시작했다. 2023년 연간 수익률: +68%. 2022년의 -67%를 거의 상쇄하는 반등.
원인은 두 가지였다. 첫째, AI 붐. 2023년은 ChatGPT의 해였다. AI에 대한 기대가 폭발하면서 기술주 전반이 올랐다. ARK의 보유 종목 중 일부가 AI 관련주로 분류돼 함께 올랐다. 둘째, 금리 인상 속도 둔화. Fed가 2023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서 성장주에 대한 압력이 줄었다.
+68%는 인상적이지만, 산술적으로 보면 아직 부족하다. -67% 뒤에 +68%를 해도 원점이 아니다. 100달러가 33달러가 됐다가 68% 올라도 55달러다. 여전히 -45%. ARKK가 2021년 정점(159.70달러)을 회복하려면 2023년 말 기준(약 50달러)에서 3배 이상 더 올라야 한다.
캐시 우드가 맞았는지 틀렸는지의 최종 판결은 아직 나지 않았다. 그녀의 대답은 변하지 않았다.
"5년 뒤를 보세요."
▶ 캐시 우드의 최신 포트폴리오를 추적하려면 — Inteliview 〈구루폴리오 — ARK Invest〉
다음 화 예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캐시 우드, 현재 진행형〉 2024~2026. 비트코인 ETF 승인. AI 투자. 테슬라 로보택시. 그녀의 예측 중 어떤 것이 맞고 어떤 것이 틀렸는가. 그리고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
자료 출처
- ARK Invest, ARKK ETF 성과 데이터 (ark-funds.com)
- ARK Invest, "Big Ideas 2023" 리서치 보고서
- Federal Reserve, FOMC 금리 결정 기록 (2022)
- Bloomberg, "The Unraveling of Cathie Wood's ARK" (2022)
- Wall Street Journal, "ARK Invest Lost $14 Billion in Client Money" (2023)
- Cathie Wood, Bloomberg / CNBC 인터뷰 (2022~2023)
- Morningstar, ARKK 투자자 수익률 분석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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