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듀케인 패밀리 오피스)가 샌디스크(SNDK) 포지션 전량을 매도하고 블룸에너지(BE)를 새로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의 교체는 AI 인프라 투자의 무게중심이 메모리·컴퓨팅에서 전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에너지 매수는 이번에 처음 알려진 것이 아니다. 2025년 4분기 13F 공시에서 이미 매수 기록이 확인됐다. 보유 주식은 약 74만 주로, 평균 취득 단가는 약 96달러로 추정된다. 블룸에너지 주가는 현재 234달러 수준으로, 2018년 IPO 이후 800% 이상 상승했다.
400% 수익 내고 떠났다
드러켄밀러는 샌디스크를 단 한 분기 보유한 뒤 전량을 매도했다. 보유 기간 중 샌디스크 주가는 400% 이상 급등했다. 모틀리풀은 "드러켄밀러는 좋은 스토리를 너무 오래 끌지 않는다"며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모멘텀에 올라탔다가, 다음 병목이 어디서 형성될지를 먼저 읽고 자본을 이동시켰다"고 분석했다.
샌디스크를 둘러싼 월가의 시각도 미묘하게 갈리고 있다. 메모리·스토리지 수요가 AI 인프라의 핵심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요가 사이클적이며 공급 과잉 시 마진이 급격히 압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드러켄밀러는 이 논쟁이 본격화되기 전에 빠져나왔다.
전력이 진짜 병목이다
블룸에너지는 천연가스를 전기로 변환하는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를 만드는 기업이다. 빠른 배치, 모듈형 확장, 24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 차별화다. 기존 전력망이 GPU 클러스터의 전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블룸의 연료전지는 전력망 연계 없이 데이터센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비하인드 더 미터' 방식으로 배치할 수 있다.
오라클, 코어위브, 에퀴닉스 등 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이 이미 블룸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6년 빅5 AI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 지출 계획은 최대 7,2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중 상당 부분이 새로운 데이터센터 용량으로 배분될 예정이다.
정책 환경도 우호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풍요 기조와 인허가 절차 간소화는 천연가스 기반 연료전지 솔루션의 확산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고 있다.
메가바이트에서 메가와트로
드러켄밀러의 포트폴리오 교체가 전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AI 테마를 버린 것이 아니라, 가치 사슬에서 가장 희소하고 빠르게 해결하기 어려운 지점으로 자본을 이동시킨 것이다. 메모리는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속 가능한 전력이 새로운 병목이 됐다.
모틀리풀은 이를 "AI 시대는 메가바이트가 아니라 메가와트로 측정될 수 있다"는 말로 요약했다.
관련 종목·ETF
직접 관련: 블룸에너지(BE), 샌디스크(SNDK)
전력 인프라: Constellation Energy(CEG), Vistra Energy(VST), Entergy(ETR), FuelCell Energy(FCEL)
데이터센터 운영: Equinix(EQIX), Digital Realty(DLR), CoreWeave(CRWV)
ETF: GRID, AMPS, ICLN, X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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