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SpaceX가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에게 유례없는 문을 열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는 최대 2조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급 기업가치, 사우디 아람코 넘는다
SpaceX는 지난 4월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등록 신청서를 비밀리에 제출했다. 최초 목표 기업가치는 1조 7,500억 달러(약 2,380조 원)이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잠재 투자자 대상 사전 설명회에서는 2조 달러 이상의 가치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9년 사우디 아람코의 290억 달러 규모 IPO가 수립한 역대 최고 기록을 단숨에 넘어서는 수치다.
JPMorgan,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5개 주요 은행이 주간사를 맡고 있으며, 16개 추가 은행이 기관·개인·해외 채널을 담당한다. 로드쇼는 오는 6월 8일 주(週)에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IPO는 SpaceX의 로켓 사업과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에 더해, 머스크의 인공지능 벤처 xAI까지 한 묶음으로 제공된다. xAI는 지난 2월 2026년 합산 민간 기업가치 1조 2,500억 달러 기준으로 SpaceX에 전량 주식 교환 방식으로 합병됐다.
개인투자자 30% 배정...월가 관행 깬다
이번 IPO의 가장 파격적인 특징은 개인투자자 배정 비율이다. SpaceX의 브렛 존슨 CFO는 은행 측에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전달했다. 통상적인 IPO에서 개인 배정 비율이 5~10%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3배에 달하는 파격적인 결정이다.
SpaceX는 오는 6월 11일 약 1,500명의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별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며, 참가 대상 국가는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캐나다, 일본, 한국이 포함된다. 글로벌 투자 플랫폼 eToro는 상장 당일 자사 이용자에게 SpaceX 주식 거래를 제공하겠다고 확인했다. 회사 측의 의도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기관의 빠른 매도(플립)보다, 장기 주주 기반을 확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애널리스트 데이와 스페이스 테마 투자 붐
SpaceX는 오는 4월 21일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이틀 후인 23일에는 테네시 주 멤피스에 위치한 xAI의 데이터센터 매크로하드(Macrohard)를 방문하는 일정을 예고했다. 같은 날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는 우주 산업 전반을 커버하는 Space 60 지수를 발표했다. 추진 연료부터 위성 운용사까지 7개 섹터에 걸친 60개 상장 기업을 담은 이 지수에는 로켓랩(Rocket Lab), 엔비디아(NVIDIA), 린데(Linde), 하니웰(Honeywell) 등이 포함됐다.
조너스는 보고서에서 "과학적 진보, 지정학, 경제적 요인이 맞물리며 우주 테마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모건스탠리 스페이스팀 출범 이래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SpaceX IPO를 계기로 우주 산업 전반이 새로운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본 기사는 Reuters, Bloomberg 등 복수의 외신 보도를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