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Q1 순이익 10억 4,000만 달러·미국채 1,410억 달러 17위. USDC 거래량 USDT 추월 (전체 64%). 서클 Q1 매출 7억 5,000만 달러 예상 5월 11일 발표.


수학자가 헤지펀드를 만든 이유
월가 구루와 크립토 고래의 움직임을 매주 요약해 보내드립니다.
테더 미국채 보유 세계 17위·서클 Q1 매출 약 7,500억 원 예상… 5월 11일 공식 발표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두 가지 숫자가 동시에 나왔다. 테더(USDT)는 2026년 1분기에만 순이익 10억 4,000만 달러를 벌었고, 서클(USDC)의 온체인 거래량은 처음으로 USDT를 넘어섰다. 하나는 수익성, 하나는 성장 속도의 이야기다.
테더가 2026년 1분기에 벌어들인 돈은 순이익 10억 4,000만 달러다. 분기 영업일로 나누면 하루에 약 115억 원씩 번 셈이다. 비결은 단순하다. USDT 1달러를 발행할 때마다 그 1달러를 미국 국채 같은 안전 자산에 넣어두고 이자를 받는다.
테더의 총자산은 약 1,917억 달러이며, 이 중 미국채를 직·간접으로 1,410억 달러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미국채 보유 기관 순위에서 17위인데, 한국(1,409억 달러)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초과 준비금도 역대 최고치인 82억 3,000만 달러로 늘었다. 초과 준비금이란 발행된 USDT 금액보다 더 많이 확보해둔 여유 자산이다.
테더는 미국채 이외에도 실물 금 200억 달러, 비트코인 약 7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달러 기반 자산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다변화 전략이다.
테더의 수익이 화제가 되는 동안, 서클의 USDC는 다른 의미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르테미스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USDC 온체인 거래량은 약 2조 2,000억 달러로, USDT(약 1조 3,000억 달러)를 제쳤다.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의 64%를 USDC가 차지한 것이다. 2019년 이후 USDC가 처음으로 거래량에서 USDT를 앞선 것으로, JP모건 애널리스트들도 "USDC가 온체인 활동 및 시총 성장에서 USDT를 앞질렀다"고 평가했다.
유통량은 USDT가 1,780억 달러, USDC가 780억 달러로 USDT가 2.3배 많다. 그런데 실제로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이는 거래량은 USDC가 더 많다. 이유가 있다. USDT는 주로 거래소 내 거래와 신흥국에서 달러 대체 수단으로 쓰인다. USDC는 DeFi(탈중앙화 금융), 기관 결제, 국경 간 송금에서 더 활발하게 쓰이는 구조다.
유럽에서는 MiCA 규제 시행으로 USDT가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이후, USDC가 그 공백을 흡수했다. 미국의 GENIUS Act 입법 논의도 투명성 기준이 높은 USDC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같은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하지만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테더는 USDT를 발행하고 준비금 이자를 그대로 가져간다. 중간에 나눠줄 파트너가 없다. 2024년 한 해 전체 순이익이 130억 달러였다.
서클은 USDC를 발행하지만 코인베이스 같은 유통 파트너에게 매출의 50~60%를 분배비용으로 지급한다. 2024년 전체 순이익은 1억 5,600만 달러에 그쳤다. 유통량이 절반도 안 되는 데다 수익의 절반 이상을 나눠주니 순이익 차이가 수십 배가 되는 것이다.
서클의 1분기 공식 실적은 5월 11일 발표된다. 예측 가능한 숫자는 있다.
서클 매출의 95% 이상은 USDC 준비금 이자 수익이다. USDC 평균 유통량 약 760억 달러에 연 수익률 3.8%를 적용하면 분기 이자 수익이 약 7억 2,200만 달러다. 여기에 Circle Payment Network 등 서비스 수수료를 더하면 총 매출 예상치는 7억 4,000만~7억 7,000만 달러다. 월가 컨센서스도 7억 5,200만 달러 수준이다. 직전 분기(Q4 2025) 매출이 7억 7,000만 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유사한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USDT 1달러를 발행할 때마다 실제 달러를 받아 안전 자산에 보관해야 합니다. 발행량이 1,780억 달러에 달하니 그 상당 부분을 미국채로 보유하는 것입니다. 덕분에 테더는 미국 국채 시장에서 한국보다 큰 보유 기관이 됐습니다.
USDC는 DeFi와 기관 결제에 주로 쓰여 같은 금액이 하루에 여러 번 사용되는 '회전율'이 높습니다. USDT는 신흥국에서 달러 대체 수단으로 장기 보유되는 경향이 강해 유통량은 많아도 일상적인 거래 횟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순이익 측면에서는 테더가 압도적입니다. 다만 테더는 비상장이고, 서클은 상장 기업으로 규제 친화성과 기관 채택 확대라는 성장 스토리를 가집니다. USDC 거래량 역전, GENIUS Act 입법 수혜 가능성이 서클의 성장 thesis입니다.
미국이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입니다. 발행사에 대한 자본 요건·준비금 투명성·감사 의무를 강화하는 내용으로, 이미 정기 감사·제도권 회계 처리 중인 USDC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