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3억 현금을 물려받은 첫 날부터 아벨은 버핏이 아님을 증명했다. 도쿄 $1.8B 배치, 크래프트 하인즈 축소, 65일 만의 바이백 재개, 본인 $15M 직접 매수. 5월 13F가 첫 성적표다.

"$373억의 현금을 쥔 남자가 첫 분기에 어디를 눌렀는가."
2026년 1월 1일, 워런 버핏이 60년 만에 버크셔 해서웨이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 자리에 그렉 아벨이 앉았다. 역사상 가장 많은 현금을 물려받은 CEO, 역사상 가장 많은 기대와 의심을 동시에 받는 승계자. 첫 82일 동안 그는 무엇을 했는가.
5월 13F를 읽으려면 먼저 버핏이 넘긴 포트폴리오의 상태를 알아야 한다.
Q4 2025, 버크셔는 여전히 순매도 분기였다. 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를 추가로 줄이면서 현금은 $373.3억으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유일한 신규 포지션은 뉴욕타임스(NYT) 507만 주와 리버티 라이브 홀딩스 — 시장이 기대하던 "대형 인수"는 없었다.
버핏이 남긴 포트폴리오의 61%는 단 5개 종목 — AAPL·AXP·KO·CVX·MCO — 에 집중돼 있다. 아벨이 물려받은 건 요새이자 족쇄였다.
아벨은 취임 직후 세 가지 행보로 자신이 버핏이 아님을 증명했다.
① 도쿄로 $1.8B 배치 — 일본 베팅 심화
아벨의 첫 대형 자본 배치는 미국이 아니라 도쿄였다. 일본 5대 종합상사(이토추·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마루베니)에 대한 지분을 추가 확대했다. 달러 약세 + 원자재 사이클 + 일본 기업 주주환원 문화 개선이 맞물린 장기 베팅이다. 버핏이 2020년 처음 시작한 일본 베팅을 아벨이 더 크게 밀어붙이고 있다.
② 크래프트 하인즈(KHC) 축소 시작
버핏이 수년간 손대지 못했던 크래프트 하인즈 지분을 아벨은 취임하자마자 의미 있게 줄이기 시작했다. 버핏의 "실수"를 그대로 떠안지 않겠다는 신호다. "아벨에게는 버핏의 감정적 유산이 없다"는 평가가 나왔다.
③ 바이백 재개 + $15M 직접 매수
2월 주주서한에서 "바이백 즉각 계획 없음"이라고 했다가, 불과 며칠 후인 3월 5일 바이백을 전격 재개했다. 2년 만의 재개다. 더 눈길을 끈 건 아벨 본인이 버크셔 A주 $1,500만어치를 직접 매수했다는 것. "내가 지금 이 주식이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는 가장 직접적인 의사 표현이었다.
| 워런 버핏 | 그렉 아벨 | |
|---|---|---|
| 테크 태도 | 평생 회의적 (AAPL 제외) | AI·재생에너지 투자 열린 자세 |
| 운영 스타일 | 완전 위임, 간섭 없음 | 직접 개입, BNSF·Shaw 실명 지적 |
| 감정적 유산 | 크래프트 하인즈 보유 고집 | 취임 즉시 축소 시작 |
| 바이백 | 2024년 5월 이후 전면 중단 | 취임 65일 만에 재개 |
| 자본 배치 | 극도로 인내, 수년 대기 | 일본으로 $1.8B 즉각 배치 |
Q1 2026, 관세 쇼크로 S&P500이 -4.6%를 기록하는 동안 버크셔는 방어적 구조 덕분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373억 현금이 금리 수익을 내면서 완충재 역할을 했고, GEICO·BNSF 등 실물 자산은 주가 변동에 둔감하다.
그러나 아벨 앞에는 새로운 질문이 생겼다. 관세 충격이 만든 저평가 구간 — 이 $373억의 현금을 언제, 어디에 쓸 것인가.
버핏은 60년간 "기다림"으로 버크셔를 키웠다. 아벨은 취임 65일 만에 바이백을 재개하고 본인 돈을 직접 투입했다. 더 빠르고, 더 직접적이고, 더 현대적이다. 버핏이 아니라는 게 단점인지 장점인지 — 5월 13F가 조금씩 답을 만들어갈 것이다.
데이터 기준: Q4 2025 SEC 13F(2026년 2월 16일 공시). 버크셔 현금 $373.3억, 포트폴리오 $274.16억. 바이백 2026년 3월 5일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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