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이 파도 에너지 기반 해상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판탈라사에 1억4,000만 달러 투자를 이끌었다. AI 전력 병목이 SF급 해결책까지 불러올 만큼 심각하다는 신호로 전력 인프라 수혜주의 구조적 강세가 이어진다.


수학자가 헤지펀드를 만든 이유
월가 구루와 크립토 고래의 움직임을 매주 요약해 보내드립니다.
빅벤 높이 강철 구조물이 바다에 떠서 AI 칩 돌린다… 베니오프·도어·레브친도 참여
AI 데이터센터를 바다 위에 띄우는 스타트업이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돈을 끌어모았다.
피터 틸이 개인 펀드를 통해 Panthalassa의 1억4,000만 달러(약 1,400억 원) 투자 라운드를 이끌었다. 기업가치는 10억 달러(약 1조 원)로 평가받았다.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 어펌 공동창업자 맥스 레브친, 클라이너 퍼킨스의 존 도어도 참여했다. 엔지니어 팀은 스페이스X, 보잉, NASA, 테슬라, 애플 출신들로 구성됐다.
이들이 베팅한 것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 기술이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이 이 돈을 썼는지를 이해하면, 진짜 이야기가 보인다.
Panthalassa의 구조물은 85미터 길이의 강철 구조체다. 런던 빅벤 높이다. 이것이 바다 위에 떠 있는데, 대부분은 수면 아래에 잠겨 있다.
작동 원리는 이렇다. 파도가 위아래로 출렁일 때마다 내부의 물이 터빈을 통과한다. 그 움직임으로 전기가 만들어진다. 그 전기로 내부 AI 칩을 돌린다. 냉각은 바닷물로 한다. 데이터는 스타링크 위성으로 주고받는다. 자체 추진 시스템이 있어서 스스로 항해한다.
핵심 철학은 하나다. 전기를 육지로 보내지 않고 그 자리에서 쓴다. 바다에서 만든 전기를 해저 케이블로 육지에 보내면 전송 손실이 생기고 인프라 비용도 크다. 그냥 그 자리에서 데이터센터를 돌리면 된다.
이 SF 같은 아이디어에 거물들이 돈을 쓰는 이유가 있다. AI 컴퓨팅 수요가 전력 공급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GPU 하나가 400와트를 소비한다. 이것을 수만 개 꽂은 AI 데이터센터는 원자력 발전소 한두 기 분량의 전력을 필요로 한다. 미국 전력망은 이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새 변전소를 짓는 데 5~10년이 걸린다. 빅테크들이 폐쇄된 원전 재가동, 소형 모듈 원자로(SMR), 심지어 우주 태양광 발전 같은 SF급 해결책에 진지하게 베팅하는 이유다.
Panthalassa CEO는 태양광·원자력과 함께 파도·풍력만이 수십 테라와트 규모의 청정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테라와트는 현재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수백 배에 달하는 규모다.
솔직하게 봐야 할 부분이 있다. 파도 에너지 발전은 상업적 규모에서 아직 실증되지 않은 기술이다. 육상 태양광이나 풍력과 달리 해양 환경에서의 내구성, 유지보수, 비용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았다.
1억4,000만 달러는 이 스타트업의 기술 개발을 위한 돈이지, 이미 작동하는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돈이 아니다. 피터 틸과 베니오프 같은 투자자들도 이것이 고위험 베팅임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투자가 상징하는 것이 있다. AI 전력 병목이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투자자들이 얼마나 극단적인 해결책까지 검토하고 있는지다.
Panthalassa가 성공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이 스토리가 보여주는 AI 전력 병목은 구조적이고 멀티이어 트렌드다.
이 흐름에서 가장 확실하게 수혜를 받는 곳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다. SMR(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사, 가스터빈 제조사, 변압기·전력기기 업체, HVDC(고압직류송전) 기술 기업들이 해당한다.
빅테크가 바다에 데이터센터를 띄우는 것을 고민할 만큼 전력 인프라가 병목이라면, 그 병목을 해결하는 전통적인 방법들에도 수조 달러의 자본이 흘러들어간다는 뜻이다.
아직 대규모 상업 실증 사례가 없습니다. 태양광·풍력과 달리 해양 환경의 내구성과 비용 경쟁력이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투자는 기술 개발 단계에 들어가는 고위험 벤처 자본입니다.
엔비디아 GPU 클러스터 하나가 소형 발전소 수준의 전력을 소비합니다. 2030년까지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전체 전력망의 8~12%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새 전력망 인프라 구축에는 5~10년이 걸립니다.
SMR 분야에서는 뉴스케일 파워(SMR), 오클로(OKLO)가 있습니다. 전통 전력기기는 이튼(ETN), 버티브(VRT), 허블(HUBB), ABB가 대표적입니다. 데이터센터 EPC는 퀀타 서비스(PWR), HVDC는 지멘스 에너지·ABB가 강점입니다.
직접 종목으로는 VRT·ETN·HUBB·PWR(전력기기)·SMR·OKLO·CEG·CCJ(원자력) 등이 있습니다. ETF로는 GRID(전력 인프라)·ICLN(청정 에너지)·NLR(원자력)·URA(우라늄)이 효율적입니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034020)·HD현대일렉트릭(267260) 등이 같은 테마로 움직입니다.
맞습니다. 페이팔 마피아 출신의 틸은 비주류 베팅으로 유명합니다. 페이스북 초기 투자(50만 달러 → 약 2,000배), 팔란티어 공동창업, 비트코인 2014년 매수, 스페이스X 초기 투자, 앤트로픽 초기 투자 등 "다른 사람들이 비웃을 때 들어가는" 패턴이 일관됩니다. 파운더스 펀드와 별개의 개인 펀드를 통한 투자도 자주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