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넌 페로우의 18개월 추적 보도와 공동창업자의 폭로, 186조 원 규모의 세기적 재판까지. 전 세계 AI 산업의 상징인 샘 올트먼 OpenAI CEO가 창사 이래 최대의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4월 6일, 매체 뉴요커(The New Yorker)가 게재한 1만 7천 단어 분량의 탐사보도는 AI 업계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켰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로넌 페로우와 앤드루 마란츠는 18개월간 100명이 넘는 전·현직 관계자를 인터뷰하며 올트먼의 실체를 파헤쳤다.
보도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올트먼을 "진실에 구애받지 않는 인물(Unconstrained by the truth)"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사회에 대한 허위 보고, 중동 자본과의 불투명한 유착, 그리고 반대 세력을 조직적으로 숙청해온 과정이 상세히 드러나며 그가 쌓아온 '선구자' 이미지에 치명적인 균열이 생겼다.
2023년 발생했던 올트먼 해임 사태의 구체적인 내막도 이번 취재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당시 이사회를 주도했던 공동창업자 일리야 수츠케버는 올트먼의 기만행위를 증명하는 슬랙 메시지와 회의록 등 70페이지 분량의 기밀 메모를 작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서의 첫 번째 항목은 단 한 단어였다: "Lying(거짓말)".
이와 더불어 앤트로픽 창업자 다리오 아모데이의 기록물 역시 올트먼의 신뢰성을 부정하는 근거로 제시됐다. 특히 인류를 위협하는 AI를 통제하겠다며 공언했던 '슈퍼얼라이먼트(Superalignment)' 팀이 자원 배분 약속 파기로 해체된 사실은, 그의 'AI 안전' 구호가 마케팅 수단에 불과했다는 비판에 힘을 싣고 있다.
이제 시선은 법정으로 향한다. 오는 4월 28일 오클랜드 연방법원에서 일론 머스크가 제기한 '머스크 vs OpenAI' 재판이 시작된다. 머스크가 청구한 손해배상액은 무려 1,345억 달러(약 186조 원)에 달한다.
재판의 쟁점은 명확하다. 알트먼이 "영구 비영리"를 약속하며 머스크의 초기 투자를 끌어낸 뒤, 이를 영리 목적으로 사유화했는지 여부다. 법정에는 올트먼 본인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의 사티아 나델라 CEO 등 빅테크의 거물들이 증언대에 설 예정이라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OpenAI를 정점으로 한 AI 산업의 순환 투자 구조(Loop) 역시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현재 오라클은 OpenAI와의 계약을 담보로 70조 원 규모의 부채를 끌어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만약 재판 결과로 인해 OpenAI의 지배구조나 계약에 변동이 생길 경우, 이는 단순한 기업 문제를 넘어 빅테크 전반의 연쇄 금융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OpenAI가 상장(IPO)을 준비하며 내부적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중대한 리스크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기관 투자자들이 법적 리스크를 감지하고 관망세로 돌아선 가운데, 올트먼이 IPO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에게 위험을 전가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다.
4월 28일 시작될 재판은 단순한 법적 공방을 넘어, AI 산업의 윤리와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와 대중 모두 '거인의 민낯'이 드러날 순간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월가 구루와 크립토 고래의 움직임을 매주 요약해 보내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