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저 케이블 파괴·사용료 부과를 시사했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 95%가 해저 케이블을 통해 흐른다. 스타링크·AST SpaceMobile·UAE 우회 파이프라인의 구조적 수혜를 분석한다.

전 세계 데이터 95%가 해저 케이블 통과·스타링크 구조적 면역·AST SpaceMobile 직접 연결의 의미
4월 22일,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관계자가 처음으로 공개 발언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해저 케이블을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5월 9일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해협을 통과하는 케이블에 사용료를 부과하겠다는 제안이 나왔다. 언론은 이것을 원유 공급망 리스크의 연장선으로 다뤘다. 그러나 진짜 위협은 다른 곳에 있다.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95% 이상이 해저 케이블을 통해 흐른다. 위성이나 무선이 아니다. 바다 밑에 깔린 광섬유 케이블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그 케이블들이 아시아·유럽·중동을 연결하는 핵심 경로 중 하나를 통과하는 지점이다.
2022년 예멘 인근에서 후티 반군이 해저 케이블 세 개를 절단했을 때 홍해 경유 인터넷 트래픽이 25% 감소했다. 수개월이 지나도 복구가 완료되지 않았다. 케이블 수리선은 전 세계에 60여 척밖에 없고, 분쟁 해역에서의 수리 작업은 보험·안전·외교 문제가 동시에 얽힌다.
이란이 실제로 케이블을 건드릴 경우 원유 공급 차질보다 데이터 흐름 차단이 먼저 느껴지는 지역이 생긴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6,400개 이상을 운용한다. 어떤 해협도 통과하지 않는다. 어떤 국가도 위성 궤도에 통행세를 부과할 수 없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상 인프라가 붕괴됐을 때 작동한 유일한 통신망이 스타링크였다. 이것이 이 기술의 실전 검증이다.
다만 스타링크를 해저 케이블의 완전한 대체재로 보는 것은 오독이다. 레이턴시가 높고 대용량 기업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현실적 포지셔닝은 비상 백업 인프라다. 선박, 오지, 분쟁 지역에서 해저 케이블이 끊겼을 때 작동하는 보험이다. 그 보험의 가치가 지금 올라가고 있다.
스타링크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AST SpaceMobile은 다르다. 기존 스마트폰으로 직접 위성 연결이 된다. 별도 하드웨어 없이 지구상 어디서든 브로드밴드 연결이 가능한 구조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해저 케이블 의존 구조는 단말기가 아니라 인프라의 문제다. 케이블이 끊기면 아무리 좋은 단말기도 소용없다. AST SpaceMobile이 상용화되면 인프라 의존성 자체를 없애는 방향으로 간다.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지만 방향성이 다르다. 스타링크가 비상 백업이라면 AST SpaceMobile은 기반 인프라의 대체를 노린다.
에너지 측면에서 이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한 곳이 아랍에미리트다. ADNOC은 아부다비에서 후자이라까지 호르무즈를 거치지 않는 육상 파이프라인을 이미 운용 중이다. 일본이 UAE산 원유를 이 루트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그 현실적 수요를 보여준다.
이란의 압박이 강해질수록 이 우회 루트의 경제적 가치는 올라간다. 그리고 같은 논리가 데이터 인프라에도 적용된다.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육상 케이블 라우팅 다변화 투자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호르무즈 리스크를 원유 공급 차질로만 읽으면 절반만 본 것이다. 에너지와 데이터가 같은 해협 아래를 통과하고, 둘 다 한 국가의 압박 포인트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이번 사태가 드러낸 진짜 취약성이다.
수혜 구조는 명확하다. 해협에 의존하지 않는 인프라의 가치가 올라간다. 스타링크는 이미 그 포지션에 있고, AST SpaceMobile은 더 근본적인 대체를 노린다. UAE 우회 파이프라인은 에너지 흐름에서 같은 역할을 한다. 지정학 리스크가 특정 인프라의 전략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된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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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으로는 가능합니다. 해저 케이블은 물리적으로 취약하고 수심이 얕은 해협 구간은 더욱 그렇습니다. 다만 국제법 위반·외교 파장·보복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극단적 선택입니다. 후티 반군의 홍해 케이블 절단이 선례가 됩니다.
레이턴시와 대역폭입니다. 해저 케이블은 빛의 속도에 가까운 레이턴시와 테라비트급 대역폭을 제공합니다.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은 레이턴시가 낮은 편이지만 케이블보다 높고, 대규모 기업 데이터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용량 한계가 있습니다.
2025년 미국·일부 국가에서 상업 서비스를 시작했고 확장 중입니다. 전 세계 커버리지 확보까지는 수년이 더 필요합니다. 위성 발사 속도와 통신사 파트너십이 핵심 변수입니다.
한국발 국제 인터넷 트래픽 상당 부분이 동아시아·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유럽으로 향하는 해저 케이블을 이용합니다. 호르무즈 경유 케이블이 차단되면 우회 경로 확보까지 일부 트래픽 지연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가 2025년 12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것도 이 맥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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