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최태원 회장이 강행한 3조9,000억 원 키옥시아 투자가 8년 만에 25배가 됐다. AI 데이터센터 NAND 수요로 2026년 캐파가 완판됐고, 5월 15일 연간 실적 발표가 단기 변곡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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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3조9천억 원 '뚝심 투자'가 8년 만에 25배… AI NAND 슈퍼사이클이 만든 명예로운 출구
2018년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구 도시바메모리)에 베인캐피탈 컨소시엄을 통해 3,950억 엔(약 3조9,000억 원)을 투자했을 때, 회사 임원 다수가 반대했다. 최태원 회장이 강행한 결정이었다. 이후 몇 년간 키옥시아 주가는 부진했고, SK하이닉스는 수조 원의 평가 손실을 장부에 기록했다.
8년이 지난 2026년, 그 손실은 사라졌다. 2024년 12월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당시 공모가 1,455엔이었던 키옥시아 주가는 2026년 4월 29일 37,560엔까지 치솟았다. 공모가 대비 약 25배다.
SK하이닉스의 투자는 두 갈래로 설계됐다. 베인캐피탈이 운용하는 펀드에 LP(유한책임투자자)로 2,660억 엔을 출자했고, 별도로 전환사채(CB) 형태로 1,290억 엔을 추가 투자했다. CB는 보통주 7,740만 주, 지분율 약 14.4%로 전환 가능한 구조다.
LP 출자분은 펀드의 NAV(순자산가치)를 따라가고, CB 부분은 키옥시아 주가에 직접 연동된다. 주가 25배 상승의 평가 효과는 사실상 CB 쪽에서 폭발적으로 발생했다.
주가 반등의 핵심 동력은 AI 데이터센터용 NAND 수요다. 키옥시아는 2026년 전체 NAND 생산 캐파가 이미 완판(sold out)됐다고 공식 확인했다. FY25 3분기(2025년 10~12월) 매출은 5,436억 엔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5,255억 엔)를 크게 상회한 7,096억~7,996억 엔 전망으로 발표됐다.
LLM 추론 워크로드 확대, 전통 서버 교체 수요, nearline HDD 부족으로 인한 고용량 QLC SSD로의 수요 이동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2027년 3월 결산 순이익은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도 나왔다.
상장부터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은 극적이다.
• 2024.12 상장 — 공모가 1,455엔
• 2025.04 — 1,510엔 (상장 직후 침체)
• 2025.09 — 3,485엔 (연초 대비 +112%)
• 2026.01 — 15,205엔 (공모가 대비 10배)
• 2026.02 — 24,420엔 (실적 서프라이즈 후 사상 최고치)
• 2026.04.08 — 27,310엔 (배당 검토 보도, 하루 +17%)
• 2026.04.10 — 31,140엔 (+8.81%)
• 2026.04.29 — 37,560엔 (공모가 대비 약 25배)
Reuters Breakingviews는 2026년 1월 "키옥시아 급등이 SK하이닉스에 명예로운 출구를 제공한다(face-saving exit)"는 제목의 분석을 냈다. 7년간 고통스러운 인내 끝에 주가가 10배 오른 시점이 현금화 적기라는 논지였다.
키옥시아가 2026년 중반 순현금(net cash) 전환 시점에 도달하면서 주주환원이 본격적으로 고려될 것이다.
Morgan Stanley 애널리스트
SK하이닉스는 이미 일부 현금화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2025년 한 해 동안 장기투자자산 처분액이 9,51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처분액이 4억7,9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제로에서 수직 상승이다.
단독 기준 장기투자자산 장부가치는 작년 말 기준 14.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292% 폭증했다. 키옥시아 지분 평가 효과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SK하이닉스는 수십조 원 규모의 CAPEX 집행이 예정돼 있어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 다만 키옥시아 주요 주주로서 NAND 시장에서의 전략적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는 분석도 공존한다.
키옥시아의 FY25 연간 실적 발표는 2026년 5월 15일로 예정돼 있다. 연간 실적과 함께 배당 정책의 공식 발표 여부가 단기 주가의 핵심 변수다. 배당이 시작되면 SK하이닉스는 매각 없이도 현금흐름을 확보하게 되고, 매각 압박이 줄어든다. 반대로 배당이 보류되면 매각 인센티브가 더 강해진다.
한 가지는 분명해졌다. 2018년 시장의 거의 모든 사람이 반대했던 그 결정은, 2026년 SK하이닉스 재무제표에서 가장 빛나는 자산이 됐다.
2026년 한 해 동안 생산할 NAND 물량이 이미 모두 선주문으로 채워졌다는 뜻입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추론 워크로드 확대로 고용량 QLC SSD 수요가 폭발했고, 동시에 nearline HDD 공급 부족이 SSD 수요를 추가로 밀어 올렸습니다.
CB 전환 시 보통주 7,740만 주(약 14.4%) 기준입니다. 4월 29일 종가 37,560엔 × 7,740만 주 = 약 2조9,000억 엔(약 28조 원) 수준입니다. CB로 들어간 1,290억 엔 대비 약 22배 평가 차익입니다.
단기간 전량 매각 가능성은 낮습니다. NAND 산업에서 전략적 지분으로 가지는 영향력 때문입니다. 다만 일부 매각으로 CAPEX 자금을 조달하면서 잔여 지분으로 영향력을 유지하는 '부분 현금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합니다.
연간 실적과 함께 배당 정책이 공식 확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배당이 시작되면 SK하이닉스 매각 압박이 약해지고, 보류되면 강해집니다. 단기 주가 방향을 결정할 핵심 이벤트입니다.
당시 임원 다수가 반대했지만 최태원 회장이 강행한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이후 수년간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잘못된 결정'이라는 평가가 시장에서 자주 나왔습니다. 지금의 25배 반전은 그 인내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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