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프라 1대장, 반도체 수요 폭증의 핵심 수혜 파트너로 부상. 800V DC 고전압 표준화의 주역, 그리드 투 칩(Grid-to-Chip) 전략 본궤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엔비디아 같은 칩 제조사를 넘어 이들을 구동할 '전력 인프라' 기업들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전력 관리 전문 기업 이튼(NYSE: ETN)이 있다.
최근 델 테크놀로지스 CEO는 AI 인프라용 메모리 수요가 2022년 대비 2028년까지 약 625배 증가할 것이라는 파격 전망을 내놨다. 가속기 세트당 메모리 용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센터 규모도 동반 확장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전력이다. 엔비디아 차세대 GPU 랙 1기가 소비하는 전력은 약 1MW에 달한다. 일반 가구 약 700세대 사용량에 맞먹는 규모다. 이 막대한 전력을 효율적으로 공급·관리하는 능력이 AI 시대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튼은 엔비디아가 차세대 AI 팩토리의 표준으로 추진 중인 800V DC(직류) 고전압 파워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몇 안 되는 기업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공식적으로 이튼·슈나이더 일렉트릭·버티브를 데이터센터 전력 시스템 핵심 파트너로 지정했다.
기존 54V 방식에서 800V로 전압을 끌어올리면 동일 전력 송전 시 전류가 줄어 구리 케이블 두께를 가늘게 만들 수 있고, 엔비디아 측 분석 기준 종단(end-to-end) 전력 효율을 최대 5% 개선할 수 있다. 무엇보다 랙 내부 AC/DC 변환 장치를 시설 단위로 통합해 부피를 획기적으로 줄임으로써, 같은 공간에 GPU와 메모리 반도체를 더 많이 집적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 강점이다. 800V DC 본격 양산은 엔비디아 차세대 'Kyber' 랙 시스템과 함께 2027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튼은 지난해 10월 OCP 글로벌 서밋에서 엔비디아 AI 인프라와 통합된 800V DC 레퍼런스 아키텍처를 공개하며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튼은 1911년 설립된 100년 기업으로, 1923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배당을 지급해 온 대표적 가치주였다. 그러나 최근 AI 트렌드와 맞물려 강력한 성장 동력을 새로 확보했다.
차트 분석상 이튼은 현재 52주 전고점 부근인 $408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1차 지지선인 $390, 주요 이동평균선이 중첩된 $370 구간을 매수 타이밍으로 제시한다. 5월로 예정된 1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GPU로 AI 시대의 두뇌를 만든다면, 이튼은 그 두뇌가 살아 움직일 '혈관'을 깔고 있다. AI 패권 경쟁이 칩에서 전력으로 전선을 확장하는 지금, 이튼의 '그리드 투 칩' 전략은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확실한 베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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